오늘 (3월 16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팬들이 눈여겨 볼 장면이 하나 있다.
1회초 무사 만루, 타석에는 6번타자 박한이
박한이는 2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몸쪽 직구를 밀어쳤다. 이 타구는 좌익수 앞 짧은 플라이가 되어 잡혔다. 그리고 3루 주자였던 발디리스가 태그업 플레이를 하다가 홈에서 아웃됐다.
이런 장면이 정규시즌 혹은 포스트시즌에 나왔다면 본헤드플레이라고 욕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김재걸 코치가 일부러 태그업 플레이를 시도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좌익수가 이대형이었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수비범위가 넓지만 송구 능력은 떨어진다. 삼성으로선 이대형이 플라이를 잡았을 경우 3루 주자 태그업 플레이가 가능한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대형이 다이렉트 홈송구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야수와 중계 플레이는 잘 이루어지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아쉽게도 발디리스는 간발의 차로 아웃되었지만 그 장면을 통해 삼성은 이대형의 송구 능력과 내야수와의 중계 플레이 능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삼성 코치진은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3루 주자가 박해민, 구자욱 같은 발빠른 주자라면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점수를 많이 내는 것보다 점수를 내는 과정이 중요하고, 상대팀의 사인, 상대팀 선수의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발디리스의 주루사는 아웃카운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경기 장면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