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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May 28. 2016

선발투수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정인욱

정인욱이 허약한 삼성 투수진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사진 출처 : OSEN)


정인욱은 지난 두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5선발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전날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홈으로 돌아온 SK 와이번스를 상대하게 되었다.


정인욱은 5월엔 4월과는 달리 구속이 증가하고 구위가 좋아졌다. 그래서 같은 코스로 로케이션이 형성되더라도 쉽게 범타 처리할 수 있었다. 오히려 2 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부족으로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오늘 경기도 이와 같은 양상이 펼쳐졌다. 특히 우타자 몸쪽을 공략하는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쉽게 범타처리 할 수 있었다. 비록 오늘 경기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3구 이내에 범타 처리를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4회까지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야진과 포수의 호수비와 상대 팀의 주루미스는 정인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진 출처 : OSEN)

특히 SK의 힘있는 타자들이 정인욱의 구위에 밀려 힘없이 땅볼 혹은 팝플라이로 물러난 것은 인상적인 대목이다. 앞으로도 3구 이내 맞춰잡는 피칭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패스트볼에 비해 변화구 제구가 예리하진 못했다. 특히 2 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사용할 변화구가 없어서 바깥쪽으로 빼는 투구가 많았다. 그래서 투구 수를 늘어났다. 만약 정인욱의 포크볼이 정교했더라면 2 스트라이크 이후에 볼배합이 달라지진 않았을까?


또한 몸쪽 코스에 비해 바깥 코스로 구사하는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그래서 상대 타자가 바깥 코스엔 쉽게 속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출처 : OSEN)


정인욱이 선발로 안착하기 위해선 스테미너 보강도 필수다.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가면서 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지고 악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5회말 선두 타자 최정에게 사구를 허용한 이유도 악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승계 주자가 모두 들어오면서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오늘 정인욱이 보여준 투구 내용은 합격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차우찬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정인욱이 불펜진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도 선수 본인이 선발투수로 적합하다는 것을 코칭스태프에게 각인시킬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보인다.


(사진 출처 : MK스포츠)


오늘 경기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코칭스태프의 불펜 투수진 운용이다. 백정현을 원포인트로 활용하고 우타자 이재원을 상대하기 위해 장필준으로 교체한 것은 대실패였다. 비록 결과론이지만 백정현이 좌투수지만 우타자에게 더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재원을 그대로 상대하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평소 백정현이 갖고 있는 패스트볼의 구위라면 힘있는 이재원이라 하더라도 쉽게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투수코치가 좌우놀이만 고집하다가 여러번 실패한 것을 보면서, 김태한 투수코치가 갖고 있는 자원을 지혜롭게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경기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특히 배영섭의 주루와 수비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다.

내일은 장원삼과 문승원의 대결이다. 피홈런이 많은 장원삼이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에서 견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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