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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Feb 05. 2016

[KBO] 하지만 NC는 우승 전력이 아니다.

단기전에 유독 약한 달감독

NC는 야구를 할 자격이 없다는 모 구단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NC는 1군 리그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시즌 막판까지 삼성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많은 야구 전문가와 팬들은 오프시즌 NC의 행보를 통해 우승 전력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클린업을 담당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 99홈런 390타점을 합작했고 지난 시즌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투수진은 또 어떠한가? 해커와 스튜어트가 건재하고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임창민과 김진성이 8, 9회를 책임지면서 뒷문도 든든해졌다.


탄탄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NC는 우승 전력이 아니라고 본다. 그 이유는 김경문 감독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승부사 기질이 없다.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 올림픽 금메달 이외에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을 복기해보자.5회초 2-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투수 스튜어트는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다.


그리고 무사 2루 타석에는 허경민



(출처 : 스포츠조선)



이전경기까지 허경민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무려 0.419였다. 허경민은 초구에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주자 1,3루 상황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서 민병헌이 7구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고 김현수가 2타점 2루타를 친 후에 스튜어트가 마운드를 내려간다.


이 경기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5차전임을 감안하면 김경문 감독은 허경민 타석에서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 다음 투수 이민호가 급하게 몸을 푸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늦은 교체였다.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 1~2회부터 투수를 준비시켰어야 했다.


야구는 결과론이다. 그때 스튜어트가 갑자기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NC는 두산의 공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지도 모른다. 스튜어트가 무사만루 상황에서 역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도 불펜 투수를 기용하지 못한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9회초에 벌어진 상황도 결과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출처 : 스포츠조선)



4-6으로 뒤진 9회초 김경문 감독은 투아웃 이후 장민석의 타석에서 우익수였던 나성범을 투수로 기용한다. 지명타자 이호준을 제외하면서 말이다. 9회말 공격이 1번 타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호준이 타선에 들어설 때 끝내기 찬스가 걸릴 수도 있었는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임창민은 연투도 하지 않았고 그날 고작 공 4개만 던진 상태였다.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임창민을 내리고 나성범을 올린 이유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나성범이 마운드에 오르는 팬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런데 대다수의 팬들은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진정한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굳이 나성범을 등판시키겠다면 그건 다음 시즌에 해도 되는 것이었다.



(출처 : 스포티비)



플레이오프 5차전 그 한 경기만으로 김경문 감독을 평가절하할 순 없다. 필자는 야구팬 한 사람으로서 김경문 감독은 멋진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탁월하고 고참 선수들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특성상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 NC 다이노스는 야구를 잘하는 팀, 팬들과 소통하는 팀으로 야구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거기에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면 올 시즌 야구에 대한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 본인도 혁신이 필요하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2등 밖에 못해본 감독이란 수식어가 달갑지는 않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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