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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Jul 22. 2016

다저스는 어떻게 크리스 아처를 영입할 것인가?

프리드먼의 협상 능력이 또 한 번 진가를 발휘될 것인가?

클레이튼 커쇼


6년 동안 연평균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클레이튼 커쇼가 지금 시점에서 부상당한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저스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커쇼의 부상으로 인해 연일 다저스의 트레이드 관련 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과 템파베이 레이스의 크리스 아처다. 그런데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크리스 세일 'Sale'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트레이드설이 수그러들었다. 그에 비해 크리스 아처 트레이드설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다저스 스카우터가 지난 17일 아처의 볼티모어전 선발 등판 경기를 관전하면서 트레이드설에 불을 지폈다.

크리스 아처 (커쇼랑 동갑)


올시즌 템파베이가 컨텐더 팀은 아니라는 점에서 에이스 투수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처의 계약기간이다. 2014년에 템파베이는 크리스 아처와 2019년까지 6년에 팀 옵션 2년을 더한 '6+2년' 계약을 맺었다. 6년 간 총액이 2550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템파베이가 크리스 아처를 쉽게 내줄 리는 없다. 트레이드를 원한다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크리스 아처와 이 계약을 한 당사자가 현 다저스 사장인 프리드먼이라는 사실)

다저스가 아처를 영입하기 위해 작 피더슨,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 트레이스 톰슨 같은 유망주를 내줄까? 여태껏 기를 쓰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는데 이제 와서 특급 유망주를 내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프리드먼의 협상 능력을 고려하면 다저스가 아처 영입을 위해 삼각 혹은 사각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위 켄드릭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리드먼 사장이 단행한 트레이드 내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14 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는 마이애미 말린스에 디 고든, 댄 해런, 미겔 로하스를 내주고  앤드류 히니, 오스틴 반스,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해처를 받아왔다. 그 중 유망주 투수인 앤드류 히니를 한 시즌 뒤 FA가 되는 하위 켄드릭을 맞바꿨다. 앤드류 히니는 다저스로 온지 5분 만에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된 것이다.


지미 롤린스


지난해 다저스가 지미 롤린스를 영입했던 과정도 흥미롭다. 다저스는 맷 켐프와 팀 페더로위치를 샌디에이고에 내주고 야스마니 그랜달, 잭 에플린, 조 윌랜드를 받아왔다. 이 중 잭 에플린과 다저스 싱글 A 유망주 투수 톰 윈들을 필라델피아에 내주고 필라델피아 주전 유격수 지미 롤린스를 받아온 것이다. 당시 필라델피아가 롤린스 트레이드를 결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망주 프레디 갈비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다저스의 롤린스 영입은 필라델피아의 상황도 고려한 트레이드였던 것이다.


다저스가 아처를 영입하기 위해서 제 3, 4의 팀을 이용해 A급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을 데려온 후 다저스의 싱글A, 더블A 수준의 유망주와 묶어서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리드먼이 템파베이의 팜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아처 이외에 다른 유망주들도 빼올 가능성도 높다. 이 과정에서 골칫거리 중 하나인 푸이그를 처리할 수도 있다.

지난해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한을 앞두고 머뭇거리다가 콜 해멀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커쇼의 부상으로 절박한 상황에 놓인 만큼 다저스 프런트진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다음 달 2일(한국시간)이다. 다저스는 아처를 영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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