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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Sep 30. 2016

테임즈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야 할까?

성적과 인기보다 직업 윤리를 더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어제 삼성 라이온즈와 엔씨 다이노스 간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테임즈는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하고 조영훈과 교체되었다. 

오늘 KBO는 테임즈에게 잔여경기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00만원을 부여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테임즈의 징계 수위를 두고 포스트 시즌 1경기 출전 정지는 정규 시즌 10경기 이상이라는 궤변만 늘어놓았다. 오히려 양해영 총장의 발언은 팬들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다. KBO는 선수의 직업 윤리보다 흥행이 더 중요한가보다. 

NC 다이노스의 대처도 가관이다. NC 다이노스는 테임즈에게 사회봉사 50시간과 벌금 5000달러를 부과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어제 더블헤더 1차전에 테임즈가 출전했다는 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더블헤더 2차전 전까지 테임즈의 음주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팬들의 입장에선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다. 김경문 감독이 정말 그 사실을 몰랐을까? 쉬쉬하며 넘어가다가 딱 걸린 셈이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주축 투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도박 스캔들로 홍역을 치뤘다. 스캔들 후에 KBO에서 아무런 징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이 세 선수를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정형식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을 때는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NC 다이노스의 대처 방식과는 너무나 대조된다.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 제기 때도 사안을 정면돌파 하려고 하기보단 유야무야 넘어가려고만 했다.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이다. 만약 테임즈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게 되면 테임즈는 경기장에서 굉장한 야유와 조롱을 각오해야 한다. 이미 많은 팬들은 NC 다이노스의 대처 방식 때문에 굉장히 실망했다. 

개인적인 바램은 테임즈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에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의 직업 의식과 윤리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력과 인기에 걸맞는 직업 윤리의식을 갖추지 못했다. 

어제 가수 호란도 음주운전에 적발되었다. 호란은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지하고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과거 노홍철과 길도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연예인은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최소 1년 자숙기간을 갖는데 그에 비해 야구선수들의 음주운전 처벌 수위는 너무 낮다. 자정작용을 해야할 KBO가 현재의 인기에 취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테임즈 같은 스타 플레이어는 매 시즌 탄생할 수 있다. 그러니 스타 플레이어 하나가 사고를 쳤을 때 쩔쩔 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감하게 중징계를 내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결정적 사건에 대한 대응 방식이 KBO리그의 문화를 만든다. 부디 앞으로는 공정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응을 해서 바람직한 야구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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