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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Oct 10. 2016

오지환의 실책으로 결정된 와일드카드 1차전 승부

유격수가 모든 것을 지배했던 경기

LG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와일드 카드 1차전 승부의 향방은 유격수가 결정지었다.

1회말 30개에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하며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헥터는 2회초 본인의 판단 미스로 정성훈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만다. 자칫하면 여기서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

김선빈


하지만 기아에는 상무에서 돌아온 김선빈이 있었다. 김선빈은 유강남의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서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켰다. 이것으로 이닝 종료. 김선빈의 환상적인 이 플레이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기아 쪽으로 끌고 왔다. 경기 초반 투구 수 부담이 있었던 헥터도 10구 만에 이닝을 끝내며 투구 수를 조절할 수 있었다.

반면에 LG 유격수 오지환은 1회초 부터 실책을 범했다. 하필이면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기아에서 가장 빠른 김주찬이었기 때문에 LG 내야진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허프는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4번타자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지환


하지만 오지환의 실책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4회초 1사 2,3루에서 허프는 이범호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안치홍의 그라운드 타구를 오지환이 바운드 계산을 잘못하면서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이 틈을 타 2루에 있던 주자 마저 홈으로 들어오면서 선취점과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4회말 김선빈이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감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오지환은 잠실 유격수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하고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 하나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아무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LG에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기아가 1차전을 잡은 이상 흐름을 타기 때문에 LG가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김선빈은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공격 부문에서는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진 못했지만 수비에서 결정적인 모습을 몇 차례 선보이며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물론 8회말 팝플라이를 잡지 못한 부분은 김선빈에겐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김선빈의 뜬공 트라우마는 내일 경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기아의 잠재적 위협 요소가 될 것이다.

내일 경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선발투수 헥터와 허프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양팀의 불펜 소모가 적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오늘 경기와 마찬가지로 내일 경기도 양팀 센터라인의 수비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기아는 오늘 가져온 흐름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LG는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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