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썰 풀어보는 네이버 면접 후기
2014년 6월에 네이버 인사부분 인턴에 지원했었다. 서류 마감일은 2014년 6월 25일이었고. 면접은 7월 8일에 실시했다. 합격자 발표는 이틀 뒤인7월 10일에 이메일로 통보되었다.
Q.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는지?
면접은 1차 면접만 실시했다. 서류합격자 발표는 네이버 채용 사이트에서 공지되었고, 면접에 관한 일정과 복장은 메일로 개별통보 했다.
면접 당일 네이버에 도착하니 네이버 그린팩토리 27층에 면접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면접대기실엔 남자 지원자만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여성 지원자들은 다른 날짜에 면접을 본 것으로 추측된다.
면접은 면접은 기술/인성면접이었고 다대다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면접관은 총 3명이었고 면접자도 지원자를 포함해 3명이었다. 면접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네이버가 IT기업이기 때문에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과 질문이 다른 회사와는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했다. 하지만 면접이 진행되는 형식은 여타 다른 기업과 차이점은 없었다. 면접은 1분 자기소개로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면접을 마무리했다. 간혹 면접관이 면접자의 질문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도 했다.
네이버와 다른 회사의 차이점은 면접 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정장 차림을 원칙으로 하지 않았다. 면접 전 일정관련 공지 메일에 기재된 복장 지침은 비즈니스 캐쥬얼이었다. 너무 튀지만 않는다면 염색도 무방했다.실제로 나는 당시 비즈니스 캐쥬얼을 입고 면접장에 갔는데 대부분의 지원자는 정장을 입고 왔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면접관들의 복장과 헤어스타일이었다. 회사와 지원자의 첫 만남인 만큼 그분들도 정장 내지는 비즈니스 캐쥬얼을 입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면접관들 모두 평상복 차림이었고 심지어 어떤 면접관은 라운드 티에 청바지를 입었다. 헤어스타일도 꽁지머리를 했는데, 면접관을 통해 네이버가 복장과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유롭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이 면접자인 나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헤어스타일은 존중하더라도 박스티에 청바지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관도 면접자에게 예의를 지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면접 당시 기억나는 질문은?
나를 비롯한 세 지원자는 공통적으로 ‘왜 인사 직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내 전공인 산업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 물어봤다. 그 이외에도 다른 회사 인턴 근무 시절 어떤 일을 담당했는지,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점을 배웠는지도 물어봤다.
다른 지원자들이 받은 질문도 몇 개 공개하자면.
지원자 중 한 명은 전공학점 중에 C+학점이 많은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펀드 투자 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지원자에겐 왜 금융 관련 직종에 지원하지 않고 네이버 인사팀에 지원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장점을 지금 이곳에서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대외활동을 많이 한 지원자에겐 ‘많은 일들을 시도했는데 끈기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도 받았다.
우리 중 한 명이 면접 도중 자기는 처음 만나는 사람 모두 웃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면접관은 한 번 웃겨보라고 말했고, 그 면접자는 우리들 앞에서 새소리를 냈다.
그리고 새가 되었다.
Q. 결과는?
아쉽게도 불합격했다. 면접 보기 전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자소서 떨어진 것보다 면접 떨어졌을 때 충격이 더 클거야.”
27층 꼭대기에서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이틀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을 통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면접 볼 것을 염두하고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ps. 네이버는 면접비를 주지 않았다. 지금은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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