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카페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애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울음은 그치지도 않았고 그 소리가 귓가에 거슬렸다. 시끄러운거 뻔히 알면서 왜 애를 데려올까 짜증도 났다.
그런데 그 때, 당황스러움과 미안함이 섞인 아이 엄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한 손으론 애를 안고 다른 한 손은 유모차를 끌고 도망치듯 문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저 엄마는 평소에 애 때문에 카페에 자주 못 갔겠지? 아이 때문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그 엄마가 안쓰러워 보였다.
낳는 수고도 힘들지만, 기르는 수고는 그 이상으로 힘든 것 같다.
이 땅에서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선 포기할 것이 많다는 걸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하루...
2015.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