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괜찮다가 오늘은 또 유독 자신이 없다.

갈기갈기

by 정명랑

어제는 괜찮다가 오늘은 또 유독 자신이 없다.

뭐가 문제였을까, 뭐가 문제일까.


나를 사랑하고자 몇 년을 열심히, 열렬히

나를 돌보고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 사랑이 부족했던 걸까.


누구를 만나면 괜찮을까.

내 인생을 뭘로 채워야 할까.

채우면 행복할까.

행복은 뭔데,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걸까.


잠깐의 행복이 지나가면 공허하다.

옆에 있는 것보다 정말 옆에 없는 게 나았을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였을까.


남에게 거절당하는 게 두려운 걸까.

내 가치를 낮게 평가받는 게 두려운 걸까.


‘원래 인생은 혼자다’라는 말이

납득이 되면서도 너무 아프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어디에 기대고 안정감을 찾고 싶다.


불안함이 너무 싫다.

세상이 무섭고 두렵다.

사람이 차갑고 두렵다.


살점이 뜯어 나가는 듯하다.

매번 찢기고 뜯긴다.

갈기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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