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 (,90까지는 살려고 했는데...)

일상 : 깨진 안경알 너머 세상 10

by 정로각심

AI, 어느덧 '조류독감'을 떠올리던 시대를 지나, 이미 '친절하고 똑똑한 친구'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되었다.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은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AI를 어떻게 이용할까? 어떻게 사용하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일 수 있다. 그게 아니라 어떻게 AI와 공존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다가 하나 더 붙이자 '어떻게 하면 AI에게서 살아남을까?'


AI의 핵심은 인간의 고유 능력 중의 하나인 추론 능력을 얼마나 유사하게 획득하는가인데, 이미 이 능력은 확보한 단계라고 한다. 6개월이라고 했으니 이미 추월했을 수도 있다. AI가 추론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AI가 어떻게 하면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까를, 해야 하는 이유를, 어떤 방법으로 할까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추론의 다른 말이 논리 체계 또는 논리적 사고이다. AI에게는 논리 코드가 되겠지만. 추론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의 중간 영역인 오성을 통해 활성화되는 능력으로 뇌의 전두체, 즉 전두엽이 이를 통제한다. 전두엽은 오성 말고도 윤리의식, 감정 억제 등을 통제하는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으로 알코올에 의해 가장 크게 손상받는 부위이다.


'무섭지 않나 술꾼들이여?'인간은 알코올에 의해 날이 갈수록 전두엽이 손상되어 오성 기능이 떨어져 추론 능력을 상실해 가는 반면, AI는 날이 갈수록 학습을 통해 추론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주객전도가 멀지 않았다.


'여전히 친절하고 똑똑한 내 친구 AI로 남아 있을까?' 확률은 반반이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다. 아군이 된다면 인간을 제어하는 존재일 가능성이 높고, 적군이면 인간을 모두 죽이려 들겠지. 어느 쪽이든 우리에게 불리하다.


'AI는 과연 오류투성이 인간이라는 동물과 동반하고 싶을까?' 유발 하라리는 경고한다. 우리는 지금 AI를 도구로 생각하고 있지만, 미래는 인간이 AI의 도구일 뿐이라고.


아마도 인류 역사상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60~70대가 가장 운이 좋은 세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생을 마감할 시기인 20~30년 후면 이미 인류는 AI(그때는 SAI가 되어 있겠지만)의 통제 하에 있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잘되어도 인간은 그들의 피동적 동반자 또는 노예로 전락하겠지. 우짜노 청년들 불쌍해서. 국가는 청년복지에 좀 더 신경 써 줘야 한다.


AI의 등장으로 5년 뒤 10년 뒤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도 상상도 이미 무의미해져 버렸다.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그게 너무 궁금해 오래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는데. 술담배도 끊고, 운동도 하고, 건강검진도 열심히 받고, 그런데...


'90까지는 살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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