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깨진 안경알 너머 세상 14
8시간 수면이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최소 7시간, 최대 9시간의 수면 시간이 확보되어야만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될 뿐만 아니라 뇌의 노폐물이 잠든 동안 충분히 제거되어 건강에 좋다고 한다. 뇌 노폐물은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확정적 원인이라고 한다. - 나는 이 단어를 제일 무서워한다.
수면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것도 없이 지대하고 막대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너무 빠르고 짧다. 대부분이 공감하는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잠으로 허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 이 말도 적극 동감한다.
잠은 죽어서 충분히 자면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영면(永眠)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이다. 이생에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 죽으면, 우리는 그를 위해 영면을 염원한다. 살아 있는 동안 얼마나 잠을 아껴 가며 열심히 살았길래 살아서 못 잔 잠을 죽어서 다 자라는 것인가? 죽어서 지옥 가면 잠잘 시간이 없지 싶은데. 천국 가서 많이 자겠다는 꿈은 버리자. - 우리 인간의 죄가 너무 크다.
나는 6시간 이상 자면 허리가 아프다. 사람 개개인에 따라 적정 수면 시간이 다르다고 한다. 누구는 4시간만 자도 지장이 없지만, 누구는 9시간을 자야 일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하니, 적정 수면 시간은 개별적 판단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는 4시간만 자도 되는 사람은 전체의 0.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 잠에도 불평등이 있다.
가끔 주변을 보면 일상에서 너무 자주 오류를 일으키는 개체들이 있다. 내가 개체라고 한 이유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실수를 하곤 하기 때문이다. 개인에 맞다고 생각하는 적정 수면 시간을 지켜도 피곤에 절어 실수투성인 사람... 실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지만, 안 할 수 있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람에 대한 실수, 사람 간의 실수는 더욱 그렇다. 실수해 놓고 미안하다는 말로 퉁치는 것은 상대를 극히 무시하는 행동이다. 이 세상에는 무시해도 되는 사람은 없으며, 무시당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없다. - 사람에겐 실수하지 마숑~
내가 보기엔 총 수면 시간보다 수면에 드는 시간의 적합성과 규칙성이 더 중요한 듯하다. 10시 아니면 늦어도 11시 이전에 규칙적으로 잠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일어나는 시간은 별 상관없어 보인다. (자는 시간이 규칙적이면 일어나는 시간도 저절로 규칙적이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5년 동안 직접 임상 시험(?)을 해보니 거의 맞는 말인 것 같다. 또 규칙적인 수면이 일상의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 잠을 잘 자야 인간 된다.
결국 잠을 잘못 자면 뇌 기능이 저하되고, 저하된 뇌 기능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망각시킨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은 항시 술에 취해 있는 것과 같다고 하니 잠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자 가장 쉬운 방법인 셈이다. 실수와 오류는 잠을 개선 함으로써 어느 정도 방지가 가능할 수 있으니, 이 조차 실천하지 않으면 사람이 개돼지보다 나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 내가 내는 세금은 인간에게 쓰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수면이 어려워진다. 나도 잘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