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깨진 안경알 너머 세상 25
1.
말을 할 줄 알면 글을 쓸 줄 알아야 하고,
글을 쓸 줄 알면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말은 하는데 글을 못 쓰면 주워들은 말이고,
글은 쓰는데 말을 못 하면 베낀 글이다.
나는 여전히 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내 글은 다 베낀 글인가 보다.
2.
물이 가득 차면 저절로 흘러넘치듯이,
머리에 지식이 쌓이고 쌓여 가득 차면 저절로 넘쳐흐른다.
흘러넘친 지식들이 말이 되고 글이 되어야 한다.
보석 같은 말과 글이 태어나는 원리이다.
가득 차지도 않은 머리에서 지식을 억지로 퍼내고 짜내다다 보면,
숙성이 되지 않아 말은 앞뒤가 맞지 않고 글은 핵심이 없다.
쓰레기 정보가 만들어지는 원인이다.
죽을 때까지 가득 차지 않으면 일부러 짜내지 말고 무덤에 같이 묻자.
혹시 아는가 흙속에서 익고 익어 미래를 위한 소중한 거름이 될지.
사람이란 게 원래 알량한 지식 하나만 가져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어 하고 남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자만적 본능에 지독하게 충실한 동물이다.
난 오늘도 이 본능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짜내고 퍼내고 있다.
"아자! 짜내니 '꼴'이요. 퍼내니 '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