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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복 Nov 04. 2021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라는 제목의 독특한 책이 있다. 이게 무슨 말일까?라는 제목의 책은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대한 건축일기에 대한 것이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떠나는 여행지를 정하는 일순위는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멋진 건축물이 되었다. 

결혼 전에는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건축을 하고 있는 아내의 영향으로 건축물을 보고,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이 즐겁게 변하고 있다. 


아내는 가끔씩 자기와 같이 건축물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친구들은 남편에게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말하면 남편이 좋아하지 않아서 가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하는데, 나는 좋아하니 고맙다는 말을 종종한다. 


날씨가 좋은 날, 하지만 조금 쌀쌀해진 가을의 어느날,

파주의 미세시스 아트 뮤지엄을 가게 된 것도 아내가 한 번 가보고 좋겠다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나서였다.

그렇게 멀지도 또 가깝지도 않은 곳이기에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흔쾌히 가자는 나의 말에 아내더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포르투칼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작품이라고 한다.

알바루 시자 뿐만 아니라 제임스 터렐도 만날 수 있는데, 제임스 터렐은 빛을 이용한 예술을 하는 작가로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에도 참여하였다. 


사실 건축물이 멋지다라는 것만 알았지만 둘러보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대한 건축의 과정들을 책으로 만든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를 읽으면서 하나의 건물이 지어지기까지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여기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느껴져 건물이 더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알바루 시자는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뿐만 아니라, 안양의 '파빌리온'에도 참여했으니 이곳도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둘러보고, 책을 읽고, 건축가 알바루 시자에 대한 다양한 기사들을 읽어면서 지금 눈에 보이는 이 건축물의 탄생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축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의 의해서 박물관이 아니라 공장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으니 그 모든 과정을 참아낸 건축가와 건축주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만들었을까? 

어느 기사에서 건축가의 바람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물런 지금은 이전보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지워진 건물들이 많이 있다). 또한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학도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보고 꿈을 꿀 수 있는 건축물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하였다. 


아내와 같이 멋진 건축물을(겉으로나 속으로나) 함께 걸으며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도 그만의 유일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머물고 찾아가며 보는 건축물에도 유일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 유일한 이야기가 있는 건축물에 우리가 감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유일한 이야기가 있는 건축물은 유일한 이야기를 가진 건축주와 건축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결국은 건축물도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이야기를 통해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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