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맹목적 의지가 인간의 성욕을 촉발한다."
성욕은 정욕 중에서 가장 격심한 것으로 욕망 중의 욕망, 즉 우리의 모든 욕망의 집결체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성욕, 즉 어떤 특정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 그 사람 고유의 성욕의 만족은 행복에 대한 결정이자, 하나의 왕관이며, 이것만 손에 넣으면 모든 것을 얻게 되는 것이고, 반면에 이것을 손에 넣지 못하면 모든 것에 실패한 듯이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욕의 생물학적 측면으로서 객체화된 의지 속에서, 다시 말해 인간의 조직 속에서 호르몬이 분비물 중의 분비물이며 모든 액체의 정수이고, 유기적인 모든 기능의 최종 결과임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본래 사랑하는 두 남녀의 애정이 깊어진다는 것은 이미 이 두 사람이 낳을 수 있고, 또 낳고 싶어 하는 새로운 개인의 삶에 대한 의지를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눈짓을 교환할 때 이미 새로운 삶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장차 잘 조화되고 결합된 개성으로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은 자기들이 만들 새로운 생명을 통하여 장래에도 계속해 살아가기 위해 현실에 하나의 존재로 결합되고 융합되기를 동경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 동경은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각각의 개성이 새로운 생명 속에서 유전되고 결합되고 융합되었을 경우에 이 새로운 생명에 의해 열매를 맺게 된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