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미학은 부르주아의 미학일 뿐이다."
칸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심을 분리시키려고 노력했다. 첫째는 미적인 관조를 미학적이도록 보장해주는 유일한 특징인 '무관심 disinterestedness'이고, 둘째는 '쾌적한 것'을 규정하는 '감각의 관심 the interest of the senses'이며, 그리고 셋째는 '선함'을 규정하는 '이성의 관심 the interest of Reason'이다. 이와 반대로 민중계급은 단순히 기호의 기능에 그치더라도 모든 이미지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기대하며 아주 분명하게 모든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 따라서 민중계급에게 죽은 병사를 찍은 사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재현 대상의 현실 또는 그런 재현이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는다. 다시 말해 이 사진은 보는 사람에게 전쟁에 대한 공포심을 갖도록 하거나, 아니면 사진가가 보여주려고 하는 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보는 사람이 거부하면서 일정한 판단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예술을 둘러싼 투쟁에서는 항상 특정한 생활양식에 대한 강요가 핵심적인 요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임의적인 생활양식을 전통적인 생활양식으로 만들면서 나머지 다른 생활양식을 자의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시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구별짓기: 판단에 대한 사회적 비판≫
어느 시대에 등장하든 간에, 모더니티는 기존의 믿음을 산산이 부수지 않고서는 그리고 “실재의 결여”를 발견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 ‘숭고’는 상상력이―단지 원리적으로만 어떤 개념과 어울릴 수도 있는 ―어떤 대상을 표현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 어떤 작품도 우선 포스트모던해야만 모던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이해된 포스트모더니즘은 곤경에 빠진 모더니즘이 아니라 발생 중에 있는 모더니즘이고, 이런 상태는 불변하는 것이다.
≪포스트모던 조건 La Condition Postmoderne≫
“어떤 작품도 우선 포스트모던해야만 모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