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골에서 휴식하며 쉬는 게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된 이유
한국인은 늘 열정적이며, 빨리빨리를 외치며 살아간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로를 일삼으며 가장 오랜 시간 일을 한다.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번아웃이 넘쳐나고 사람들은 비교문화에 지쳐있다. 중산층 안착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지고 사회적 계층 하향의 불안을 느끼는 와중에 ‘러스틱라이프’ 트렌드가 떠오른다.
러스틱라이프가 무엇이냐? 자연과 시골로 간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놀고, 휴식하며, 편안함을 누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다운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일하는 이유와 조기 은퇴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냐? 바로 편하게 놀기 위해서이며, 게으름 피우기 위해서이다.
한국에는 러스틱라이프 열풍이 불고 있다. 자연과 시골로 향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낭만적이고 시골에서의 고즈넉한 편안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에서 쉬고, 시골로 간다는 것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여행, 귀농, 귀촌, 캠핑, … 러스틱라이프가 아니어도 자연에서 쉬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다. 어쩌다 러스틱라이프는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가 됐을까?
경제가 성장하면서 사람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정신적으로는 가난해졌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돈’이다.
빈둥거린다는 것은 시간낭비뿐만 아니라 생산성의 페달에서 발을 놓아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가 저성장 하면서 사람들은 페달에서 발을 떼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뛰기만 해도 보상이 주어졌지만, 이제는 쳇바퀴를 돌린다고 생각하며 하나 둘 쓰러지고 있다.
맹목적인 생산성 추구보다는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열심히 살고 있는 내게 신이 나타나 “열심히 일했으니 소원을 들어주겠다.”라고 말하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섯 가지 단어를 말해보라고 한다.
당신이라면 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아무래도 일하는 이유니까 돈이니까 ‘돈’? “역시 자본주의에서 ‘돈’만 한 것은 없지”라고 말하며 나머지 행복한 고민을 이어간다.
문득 가족, 친구, 명예, 건강…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떠오른다. 고심 끝에 신에게 나의 소중한 다섯 가지 단어를 전한다. 감사하게도 신은 내가 요구한 다섯 가지를 이뤄주었고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신이 다시 나타나 일 년마다 내게 주었던 것들을 하나씩 가져가야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야속할 수도 없다. 되려 요구할 때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똑같이 당신이라면 무엇을 먼저 내놓을 것이며 마지막까지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끝까지 ‘가족’을 끝까지 쥐고 있는다. 이렇듯 우리 삶의 궁극적인 이유는 ‘돈’이 아니다.
러스틱라이프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것은, 대중들은 삶의 중요한 키워드를 포착한 것이다.
우리가 자연으로 향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이다. 일과 스트레스 때문에 소홀히 했던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무한경쟁에, 과열된 직장과 사회에서 소진된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이 ‘자연’이라는 것이다. 근사한 호텔에서만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배제된 곳, 편안한 곳, 그런 감동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결핍 동기’에 의해서 움직인다. 잠수를 하다 숨이 부족하면 수면 위로 올라와 다시 잠수하는 것처럼 부족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행동한다.
팬데믹과 경기 불황에도 캠핑지와 제주도에 사람이 넘치는 것은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하는 ‘결핍 동기’때문이다. 우리는 ‘쉼’을 통해 삶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쉼을 한다는 것은 경제가 저성장 하고, 망가진 사회 속에서 자책하기보다 스스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