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d artist_노마드 아티스트_8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지금도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완전히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한국에 있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업무 시스템이 거의 디지털화되었다고 하더라고 서류를 직접 서명해서 보내야 하는 작업이나 은행업무, 세금처리 같은 일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탁해야 한다.
만약 오늘 은행 보안카드의 비밀번호를 다섯 번 틀린다면 바로 한국으로 가야 할 수도 있겠다.
달랏에 도착하고 다음날부터 업무를 진행했다. 자주 가는 카페는 안 카페와 2p카페, 센트 바이 달랏 이렇게 세 군데이다. 세 곳 모두 인터넷이 괜찮고 콘센트가 있고 집중도 꽤 잘 된다.
한국에서도 거의 카페에서 작업했기에 여기서도 와이파이가 어느 정도 빠르고, 콘센트만 있다면 지금 있는 이 카페가 작업실이 되었다. 일러스트 작업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진행했다면, 옮겨 다니는 유목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가 필요했다. 어느 정도 수작업의 느낌이나 감성적인 부분은 타협하고 다른 표현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1. DEYICIOUS BY CENT
3층짜리의 파란색 카페. 내부에 창이 크지만 햇볕은 많이 들어오지 않아 노트북 화면을 볼때 좋고, 창문이 많고 항상 열어두어 바람이 잘 통한다.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고 콘센트가 꽤 많다. 인터넷 속도도 쏘쏘.
조용하게 집중해야 할때 자주 간다. 단점은 디저트를 많이 팔지 않는다는 점.
2. AN CAFE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의 최애 카페.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야외 테이블이 있는데,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다(없는곳도 있음)
직원들이 친절하고 갈때마다 칭찬을 해준다. 귀엽고 친근하다! 브런치 메뉴가 많고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맛이 나쁘지는 않다. 단점은 벌레가 많은 점.(가끔 도마뱀도 있다)
3. 2P COFFEE
1층에 카페가 있고 2층부터는 호스텔인것 같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가끔 작업을 하는 현지인들이 있다. 무난한 카페. 단점은 디저트류가 많지 않고 직원이 1층 가깝게 있어서 약간 눈치보이는 점.
4. ONE MORE CAFE
2층 이상의 브런치 카페인데, 나이가 있는 외국인 분들이 많다. 음식이 맛있다. 인터넷속도도 괜찮은 편이라 점심을 먹고 싶을때 가서 잠깐 작업을 하기 좋다. 단점은 음악 선곡이 ... 음.. 락을 트는건지...
다음날에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고 늦게 일어났다. 마침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서둘러 준비하고 숙소를 나가려고 했다. 1층에는 항상 손님이나 직원들이 있어서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여자 직원분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드레스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모델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다. 일단 알겠다고는 했지만 카메라를 내외하는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걱정 반 기대 반!
voeun.j@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