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주를 품은 조개야
"내 20대는 실패했어."
내 앞에서 펑펑 울던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고 멋진 작가가 되었다. 내가 글을 쓰게 된 원동력은 그녀 덕분이다.
힘든 와중에도 늘 나에게 편지로 꾹꾹 눌러 담아준 아름다운 글귀들과 수줍게 책을 건네주던 그녀의 세상을 알고 싶었다. 그녀는 나에게 글이 주는 힘을 알게 해 주었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발걸음은 없다. 아기들은 걷기 위해 수없이 넘어지고 울기도 하며 결국에는 일어서기 시작한다. 그녀가 결국 일어섰던 것처럼 성장을 위해 고통을 견디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우리는 모두 진주를 품은 조개'라고.
조개는 몸 안으로 들어온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서 끊임없이 무기를 만들어낸 결과 진주를 만들어냈다.
남들은 나를 보며 사서 고생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호기심 많던 나는 세상의 곳곳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만 봐야 아는 사람이었다. 배우로 생활하며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화장품 사업, 승무원, 간호사를 거쳐왔다.
하지만 이 과정들은 나에게 진주를 만들게 해 주었고 누군가는 그 조개를 열어봐 줄 것이라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모두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염원하며 이제는 그 도전의 과정들을, 넘어지며 일어섰던 나날들을 가감 없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너는 생각이 명료하게 정돈되어 있어. 그걸 말로 풀어내기만 해도 좋은 글이 될 것 같아.
네가 쓴 편지 읽어보면 너무 솔직하고 진솔하고 알맹이도 담겨있어서 울림도 있고 그래."
나에게 용기를 준 이제는 작가가 된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나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