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 받아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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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사외 교육을 지원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추천 사외강의 리스트가 인트라를 통해 공지되었다. 회계, 세무에서부터 상품 기획, 브레인스토밍까지 폭넓은 주제의 강의가 있었지만 선뜻 신청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내가 이 교육을 듣고 회사에 추가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뭔가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강의를 신청할 때는 자신이 있었다.
교육의 내용이 분명했고 (R을 통한 웹크롤링) 교육 이후 내가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결과물 (홈쇼핑 편성 데이터) 도 어느 정도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배우다가 '어라, 이게 아닌데? 이걸로 안 되겠는데?' 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한번 들어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강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3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퇴근 후 3시간 수업을 듣는다. 다행히 두 번째 수업에 내가 배우고자 했던 코드를 알려주었다. tidyverse, rvest, httr이라는 패키지를 통해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었다. 웹페이지의 주소를 입력하고, 원하는 정보가 담긴 HTML (HyperText Markup Languag, 웹 페이지의 모습을 기술하기 위한 규약) 코드를 넣으면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를 엄청나게 많이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코드를 일부 수정해서 홈쇼핑모아 사이트에 적용해보았다. 작동하지 않았다.
별로 어려운 코드도 아닌 것 같은데 에러가 뜨면서 실행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답답하고 화가 났다. 그다음 수업에 끝나고 남아 강사님께 이유를 여쭤보았다. 잠깐 보더니 오타를 수정해주신다. HTML 주소에 #가 하나 빠져 있었다. 허무하면서도 기분이 좋아 웃고 있었더니, 강사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앞으로 분명 수없이 많은 문제를 만나게 될 거예요.
그때마다 너무 열 받아하지 마시고,
차분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보세요.
그게 다 공부예요.
생각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다. 특히 이유를 모를 때는 더욱 그렇다. 코드야 해결책이 다 있겠지만, 살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렇지 않다. 명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고, 알더라도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저 말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너무 열 받아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