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전매대학교와의 MUX 워크샵 후기
셋째날과 넷째날은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 후 서비스 디자인 프로세스에 맞춰 디자인을 전개해가는 날이었습니다. 진정한 워크샵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조는 앞선 User Research를 통해 도출한 Pain-Points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였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중국친구들은 output에 중점을 두었고, 저희는 프로세스에 중점을 두었는데요. 저희 입장에서는 프로세스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야했고 중국 친구들은 왜 output이 중요한지 설명을 해야하는 다소 어려운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
알고보니 그 친구들은 output이 영상, 대본 등 완성 형태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우리가 얘기하는 서비스 시나리오와 value Point, 비즈니스 모델들은 output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서비스 컨셉을 잡고 콘텐츠를 확정한 뒤 리서치 정리, 제품 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서비스 시나리오, 전체적인 ppt 논리 정리 등 각자 맡은 분야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저번 워크샵때도 느꼈지만 중국친구들이 매우 적극적이라 좋았습니다 :) 일본 워크샵 다녀온 동기들 말로는 일본 문화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생각 표출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만연하여 쉽진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이번 중국과의 워크샵에서는 적극성이 넘쳐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최종 발표가 있는 날입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만든 결과물을 발표하려니 은근 긴장이 되었습니다. 발표는 청중들의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갈아가며 진행하였습니다.
발표준비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함께한 팀원들이라 각 장표에서 어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할 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만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발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죠.
발표 시 가장 고려해야 했던 점은 청자의 이해수준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한국 참여자들과 교수님들은 UX를 전공한 석사과정 이상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했고, 중국 참여자들과 교수님들은 UX와 친하지 않은 타 전공을 가졌기 때문에 UX에 대해 더 많이 말씀드리고 이해를 도와드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발표할 때는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세세하게 말씀드리기 보다는 "어떤 문제가 나와서 어떤 기술을 적용하여 이런 서비스를 제안했다."라는 큰 그림을 기반으로 설명했고, 중국어로 발표할 때는 "왜 User Research를 해야했는지, 왜 Customer Journey Map이 필요했고 여기서 얻은 결과물은 무엇인지" 등 저희가 거쳐간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결과물,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에선 어떤 활동을 했는지와 같이 프로세스 단계별로 세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청자에 따라 발표내용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론을 직접 경험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
한가지 기억에 남는 점은 네개의 조 중에 한국인이 없었던 4조의 프레젠테이션 형식이었습니다. 기존 PPT를 활용한 발표가 아닌 직접 각본을 써 서비스 시나리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드라마 연기를 했습니다.
보는 재미도 있었고 유쾌했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멋졌습니다. (알고보니 팀원 중 한명이 극단에서 연극을 하는 친구라고 하더라구요)
이리저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워크샵이었습니다.
1. 사실 제일 아쉬웠던 건 학교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는 것과 에어컨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워크샵 기간 중 북경이 제일 더웠던 시기였고, 학교에 걸어서 도착하면 모든 기운이 다 빠져 회복하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회복만 조금 빨리 되었어도 머리가 더 잘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3,4일째는 외부 카페에서 했는데 정말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 덕분에 능률도 올랐구요
2. 첫날 교수님 강의에 통역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교수님들께서는 영어로 강의하셔서 모두가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중국 교수님들께서는 중국어로 강의하셔서 한국 학생들이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무려 10분의 중국 교수님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강의를 하셨는데 말이죠. 좋은 내용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한국이 아닌 중국의 강의, 그들의 관점와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것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3. 너무 큰 중국!! 이건 아쉬웠다기 보다는 내심 부럽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리서치를 위해 중국의 역사 박물관을 방문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박물관이든 기본 1시간은 넘게 걸려 쉽게 갈 수가 없었습니다. 박물관을 다녀오면 하루가 지나 3일이라는 짧은 워크샵 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내의 박물관으로 가게 되었죠. 땅이 큰건 정말 부러웠습니다, 역시 스케일이 남다르더라구요 -
모든 워크샵이 끝나고 마지막 날 눈물을 훔치며 헤어졌습니다. '언니, 언니'라고 부르던 저희 팀 친구들이 계속 생각나네요. 적극적인 친구들 덕분에 신나게 워크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벗어나 다른 나라의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한다는 건 언제나 신나고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을 한번 더 느끼고 왔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