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연구원이 뭐야? 석사와 다른점

졸업하고 다시 학교가기

by 혜미



석사도 박사도 아닌 연구원,
나는 어디쯤 있는 사람일까?



나 혼자야?

인터랩의 유일무이한 연구원이 바로 나야나

이말인 즉슨 나는 동기가 없다는 것이다.

석사 동기들이 졸업하고 떠나버린 그 자리에 나만 덩그러니 앉아 있는 기분이다. 지금 같이 생활하는 박사님들과 다른 석사 연구원들과 친하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동기들의 자리가 느껴진다


워낙 동기들끼리 잘 지내서 그런 것도 있고, 진짜 물리적으로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동기들이 없어지고 나만 남아 있어서 그들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


외롭지만 외롭지 않고 외로운것 같고 뭐 그런것들?

동기들 없이 혼자있다는게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차이다.


(사실 박사 과정 한국인도 한 학기에 1명이라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한학기에 중국인 박사과정은 5명이 넘는다. )






너 학생 아니야!

또 나의 경우 유급 연구원이기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는 마인드로 다녀야하고, 그러고 있다!


교수님이 나의 출퇴근을 체크하진 않으시지만 교수님이 나를 찾으실 땐 언제나 연구실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하지! 나는 고용을 당했으니

(감사하게도 우리 교수님은 주로 나를 오전에 찾으시고 오후에 미팅을 해야할 경우는 미리 말씀해주신다.)


언젠가 “공부할 때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놀 때도 학교에서 놀아라”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 내가 딱 이런 것 같다.


사실 집에가면 물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풀어져서!!! 정말로 바닥에 내가 풀어져버려서 해야할 것도 못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최대한 학교에 있으려고 한다.


이런 저런 제도들이 나를 적당히 잡아주어 의도치 않게 생산력이 높아지는 날도 있다. 같이 랩실에 있는 연구원들과 얘기하는 것도 즐겁고, 서로의 고민과 번뇌...를 공유하는 것도 즐겁지!






아무것도 나를 옭아매지 않아

그리고 사실 가장 다른 점이자 가장 좋은 점은 수업이 없다는 것이다. 석박사 정규 학기가 되면 일주일에 4번 3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하고 수업 과제, 팀프로젝트, 산학과제, 국가 과제, 행정처리.. 등 정말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나는 공식적인 수업이 없어,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늘어나고 관심있는 수업을 청강 할 수 있다.

(물론, 교수님께 양해를 구한 뒤에)


그래서 나는 지금 수업 하나를 청강하고 있고,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고, 논문을 쓰고, 석사 때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감사하게도 나의 연구에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유급으로) 랩실에 있는 ‘나의 자리’에서 하고 있다.

더 감사한건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나의 관심사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물론 행정처리도 하고 제안서도 쓰고 이것저것 하지만 그건 석사, 박사, 연구원 모두가 하는 일들이라 언급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대학원 생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행정처리 인 것 같다.





이렇게 적어보니 의도치 않게 얻어진 연구원 기간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다.

눈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던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고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노력으로는 책을 읽는다던지, 책을 읽는다거나, 책을 읽는 것이다 ㅎ_ㅎ




지금 나에게 주어진 6개월이라는 자율학습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바쁜 박사학기를 보내던 중 지금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오늘 밤 자려고 누웠을때 “아 오늘은 잘 보냈어, 후회없어”라고 생각되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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