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Tenet)" 간략한 리뷰

어렵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 "테넷"

by 전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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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영화관을 찾아서 영화를 봤습니다.


토요일 조조를 관람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봤자 20명은 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영화계가 힘들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했습니다.


평소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 <테넷>은 예고편만으로는 전혀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더 흥미가 끌렸습니다.


보기 전에 리뷰들을 타의 반으로 보게 되었는데 한결같이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2번 - 3번을 봐야 정확히 내용 리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 봤을 때 느낀 감상평을 간략하게 남깁니다. 물론 이 이후부터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영화 관람 후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용을 이해하지 않아도 재밌는 영화이다.



영화의 주요 소재가 "시간"을 다룬 영화이기에 물리학이나 양자역학의 근본원리가 기반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무슨 내용인지 대략적으로만 이해했지만 영화를 소비하기에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시간의 순행과 역행이 함께 공존한다는 개념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겁먹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스파이 영화 서사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 영화 내내 주인공의 미션 달성 여부의 서스펜스가 살아 있어 긴장감 있게 영화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음악도 훌륭합니다.


인셉션 + 인터스텔라.


다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낌은 기존 놀란 감독의 대표 작품인 <인셉션>과 <인터스텔라>의 플롯들을 믹스해놓은 기시감이 좀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잡한 플롯과 소재임에도 신선한 느낌은 덜했습니다. 시간을 주제로 공간을 넘나드는 영화이기에 반전 장치도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소재로도 이 정도의 오락성과 긴장을 보여주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하고 큰 액션 시퀀스들이 펼쳐져 한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그 안에 디테일들을 찾아서 보면 후반부에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의 불친절함


후반부를 반전이라고 하기 애매하긴 합니다.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테넷>세계관의 설명을 끝내고 속도를 붙이지만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름 인터스텔라의 반전처럼 <테넷>도 시간과 공각이 뒤섞여 발생하는 아이러니 혹은 교차하는 지점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여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몇 개의 인서트 장면 등을 통해 무언가를 암시하긴 하는데 문제는 저는 그게 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주인공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관객들의 괴리가 발생합니다. "응???" "뭐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죠. 아마도 많은 관객들이 이런 부분 때문에 영화 전체적으로 어렵다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플래시백이나 인서트 장면들을 좀 자세히 넣어주면서 관객들도 같이 따라오게 만들 수 있는데 그것이 없는 점이 참 아쉬울뿐입니다. 어렵다고 좋은 영화, 멋진 영화는 아닌데 말이죠.


그럼에도 올해 최고의 영화


최근 영화관을 가지 못해 집에서만 영화를 봤습니다. 최근에 <반도>와 <강철비2>를 보고 넷플릭스 영화 몇 편을 봤는데 모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영화들뿐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본 <테넷>은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욱 만족도가 높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지 못했는데 아마도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는 제일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어려울까 영화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그런 걱정 없이 보셔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속 대사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이해하지 말고 그냥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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