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100% 내 머리속에 생각을 글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는 참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노래가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했다. 어렴풋이 기억난다. 혼자 방구석에 앉아 노래가사를 적곤 혼자 흐뭇했었던 시절. 중학생을 거쳐 고등학생 때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근데 그런 가사를 남에게 보여주기엔 너무 부끄러웠다. 아 이놈의 A형. A형은 어쩔 수 없다. 유사과학이 싫지만 혈액형은 A형 소심한 것 노벨 평화상을 줘야한다. 그래서 늘 혼자만 간직했다.
군대에 가서도 수 많은 노래가사를 썼었다. 그때도 혼자 쓰고 내가 쓴 가사를 보면서 좋아했었다. 나이가 40이 되고 보니 그때 그 모습에 내가 참 귀여우면서 안쓰럽다. 그때 그 좋았던 일들을 계속 했다면 어땠을까? 그 때 그재능을 지금까지 발전 시켰다면 난 어떤일을 하면서 살았을까? 요즘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그때 생각이 자주 난다. 지금은 뭐 생각나는대로 내뱉는 수준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부끄러운게 많은지... 아무리 생각해도 혈액형 탓이다.
내 머리속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환희와 분노, 슬픔과 감동. 다양한 감정들은 뒤섞인채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럴때 글로 인해 감정을 배출해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기쁜일을 나누고 슬픈일에 공감받는 기분이다. 그런데 참 글이라는 것 쓰면 쓸 수록 어렵다. 요즘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데 쓰다보면 나도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살면서 가장 길게 쓴 글은 작년에 썼던 논문이다. 처음 초안의 분량만 180페이지에 달했다. 6개월간 한가지 주제에 관한 글을 쓰는데 정말 고생했다. 특히 논문은 글의 내용보다 글의 형식이 중요한 글쓰기다. 그 구성에 맞춰 글을 쓰다보니 에세이식 표현은 쓰면 안된다. 처음 초안을 완성하고도 거짓말 안하고 100번 정도 수정하고 수정했다. 결국 글은 수정에 연속인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원래 내가 쓰고 싶은 내용에 절반정도 밖에는 쓰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브런치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글들을 보면, 특히 잘쓰여진 글들을 보면 나는 안다. 이 글을 쓴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얼마나 많은 수정을 거쳐야만 저렇게 읽기 쉽고 재미난 글을 쓰는지 말이다.
무언가의 결과가 나타나기까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직접 경험해봐야 아는 것 같다. 누구나 쉽게 소비하고 읽히는 글들 하나하나가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훈련으로 나오는 결과물이란 것을 말이다.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소재를 찾고 있다. 또 머리속에 생각들을 끄집어 내보고 있다. 머리속에 있는 생각들이 자동으로 글로 표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현재 글을 쓰는 모든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