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1살의 성장 이야기(1)

41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

by 전재성

22년 해가 밝았다.

애초에 일출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코로나로 사람도 많을뿐더러 굳이 새해 첫날부터 강추위와 싸우기 싫었다.


그래도 새해 아침에 산은 가려고 했다.

추워진 이후 12월부터는 사이클도 못 타서 하체 운동을 소홀히 한 탓도 있지만

새해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산보다 좋은 장소는 없어 보였다.


8시쯤 집을 나섰다.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새벽 5시부터 출근, 통제를 하러 도봉산 정상을 갔다.

나는 집 근처 수락산으로 향했다.

친구가 보내준 도봉산 일출

집에서 수락산 정상을 들려 집까지 오는데 3시간 11분, 11.57킬로가 걸렸다.

수락산 정상 부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가족단위, 학생 등등

저마다 각자의 소원을 품고 새해 첫 아침 수락산의 정기를 받으러 온 듯하다.


혼자 산을 다닌지는 2년이 되었다. 정확히 코로나가 시작한 20년 4월, 마스크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상황에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청계산을 올라갔다.


그때 내 몸무게는 92킬로. 돼지였기에 당연히 숨은 끝까지 차오르고 무릎은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며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시그널을 보내왔다. 계속 쉬어 쉬어 정상에 오르고 그날 이후 많은 내 체력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시작했다.


그리고 혼자 집 근처 수락산을 올랐다.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집에서 2시간 코스로 해발 250미터 부근에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주말마다 갔다. 처음에는 숨이 차올랐으나 한 달이 지나니 그냥 아무렇지 않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산행은 어느새 2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올 가을부터 사이클의 매력에 빠져 산을 좀 멀리했다. 물론 친구들과 가끔 관악산과 도봉산 정상을 갔지만 산은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힘든 운동이다. 물론 정상에서의 쾌감과 성취감은 다른 것에 비할바가 안된다.


여하튼 그렇게 수락산을 안 간 지 6개월 만에 오늘 새해 첫날을 맞이해서 수락산을 올랐다.

내가 몸을 건강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실행시켜준 수락산에서 내게 올해 계획한 모든 일들을 같이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만으로 41살이 되었다.

결혼생활은 9년 차, 직장생활은 18년 차, 현 직장에서만 11년 차가 되었다.

물론 나만을 아껴주는 든든한 아내와 늘 내 우리 앞에서 온갖 재롱과 사랑을 주는 아들이 곁에 있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남긴 건 하나도 없다.

자산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돼도 우리 가족의 소득은 늘 그대로였다.

정확히 말하면 내 소득이 정체되었다.(와이프는 회사 내 직무가 바뀌면서 올해 소득이 크게 늘었다. ;;;)


그나마 있는 소득도 제대로 굴리지 못해 투자 수익은 더욱 참담했다.


FOMO인지 다른 이유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하반기에 내게 왔다.

난 방황했고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2개월간 혼자 여행도 다니고 플렉스도 즐겨보고 하고 싶은 운동도 다 해보고 했는데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거의 몇 년 만에 자기 계발서인 "웰 싱킹"이라는 도서를 신사임당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예전이면 보지도 않을 자기 계발서, 너무 뻔하디 뻔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었다.

10년 전쯤 나온 "시크릿"과 거의 흡사했다.(심지어 "웰 싱킹"의 작가는 "시크릿"을 60번 이상 읽었고 이 책은 "시크릿"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인터뷰를 했더라...;;;)


근데 그게 내게 위안을 주었다. 그 뻔한 말이 내게 울림을 주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답이 없고 포기하고 싶을 때 책 속의 긍정적인 메시지와 방법들은 내게 해답과 같이 느껴졌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되고 싶은 목표와 아침마다 읽을 긍정 확언을 프린팅 해서 거실에 붙였다. 그리고 내년부터 5년간의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그리고 하나씩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회사와 연봉협상을 시작했고 내부적으로 사업기획 2개를 수립해서 지분을 요청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으며 몸무게는 이제 82킬로까지 빼게 되었다.


성공과 관련한 유튜브를 매일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든 것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요즘 시대에는 의지만 있으면 도움을 받을 매체가 너무 많다. 원래 책을 많이 있지만 이제 유튜브까지 병행하니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지식들도 쉽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들로 인해 성취를 얻을 시작을 2022년을 기준으로 삼았다. 소득의 40%을 저축하고 저축된 금액은 투자 공부를 통해서 복리의 마법으로 불려 나갈 생각이다. 기본적인 근로, 사업소득도 계속 늘리도록 매일매일 공부할 생각이다.


이렇게 향후 계획들을 상세히 적는 건 다른 누군가에게 선포함으로써 꼭 지키도록 하는 나 자신의 개인적인 기록이다. 이제 한 달 동안의 웜업은 끝났다.


오늘 수락산 등반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정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보려 한다.


41살, 늦었지만 절대 늦지 않은 나이, 50살에 경제적 자유 달성을 위한 첫걸음을 여기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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