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1살 성장 이야기(2)

난 오늘도 무엇을 하고 있나?

by 전재성

일을 한다는 것.

늘 헷갈린다. 난 무엇을 하고 회사로부터 대가를 받는 것인가.

컴퓨터에 앉아 뉴스를 본다.

지난 매출을 본다.

대본을 읽는다.

내가 하는 어떤 행위에도 가치가 생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회사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나는 컴퓨터에 글을 쓰는 행위로써, 정확히 말하면 계약서, 공문, 기획서, 보고서 등의 글을 쓰는 행위로만 가치를 주고 있다. 사실 이런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누구나 잘할 수는 없다. 여하튼 기술직, 전문직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렇게 15년 정도를 컴퓨터 앞에서만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

돈만 받았을 때는 이런 행위가 가치 있는 행위인지, 생산성이 있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요즘 새로운 사업기획을 하면서는 더욱 실감한다.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만을 생산한단 것. 정량적인 평가가 되지 않는 것.

너무 어렵다. 해놓은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새로운 사업과 관련한 공부를 진행할수록

사업 기획서가 조금씩 완성될수록 의구심은 증폭된다.


이 사업을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 사업이 이 페이퍼에만 머무른다면 과연 난 지난 몇 개월간 무슨 일을 한 것인가.


이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을 듯하다.

이 페이퍼에 적힌 글들이 실제 서비스와 제품을 생산돼서 소비자 또는 고객들에게 선보여지고 평가를 받아 매출을 창출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 될 때까지 부딪히는 일.

그게 진짜 일이 아닌가?

그게 일어나기 전까지 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2년 41살의 성장 이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