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후기

새로운 정치지형을 맞이하는 우리

by 전재성

4월 15일.


코로나 시국에도 훌륭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더불어민주당의 역사적인 승리와 함께 범진보 진영이 190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치 못한 결과였다. 유시민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가능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는 그 이상이 나왔다.


내 개인적인 정치적인 선호도를 떠나 이번 총선 결과는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한 총선이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용이하게 만든 연동형 비례 제도는 오히려 양당체제를 더욱 확고히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밖에도 내가 생각한 이번 총선의 의미를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첫째, 2016년 총선부터 대선, 지선, 그리고 다시 2020년 총선으로 이어진 4번의 선거에서 국민이 진보진영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는 행정권력, 지방권력, 의회권력의 모든 힘을 모아 줌으로써 그동안의 적폐들을 모조리 바꾸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에게 더 이상의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결과로만 얘기해야 한다.


둘째, 기울어진 운동장이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늘 진보는 6:4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매체로 둘러싸인 언론환경에서 싸워왔지만 이제 유권자의 60%가량은 진보로 넘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보수가 새롭게 각성하지 않고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집권하기 어려운 정치 지형이 형성되었다.


셋째,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도 입증되었지만 레거시 미디어라 불리는 조중동의 보수 언론매체의 역할이 다했음을 확인하는 선거였다. 보수 유튜브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타도어가 레거시 미디어로 연결되면서 선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합리적인 중도층을 움직이기에는 무리였다. 이미 대안 매체들이 자리를 잡고 팩트체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커뮤니티들로 인해 예전같이 보수 언론들이 주도권을 잡고 프레임을 짜는 일은 앞으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총선은 끝났다. 총선 기간 동안 날 선 각을 세웠던 여야 모두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현실은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고통스럽기만 하고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명대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신천지 사건 이전에도 우린 이 정도 수준이었다. 방심하면 다시 신천지를 겪게 될 수도 있다.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질병본부에서 말했듯이 이제 코로나 이전 시대로의 회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으로는 이런 생활 방역이 새로운 흐름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이번에 구성된 의회가 국민들과 함께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본다.


제발 코로나도 빨리 잡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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