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존에 공감은 왜 필수적인가? <공감의 과학> 후기
공감능력에 대해 관심이 많다. 갑자기 관심이 생긴 건 아니고, 그냥 살다 보니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 그리고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구분되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공감능력이 높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존중감을 느끼게 되었고,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바라볼 땐 이해할 수 없음과 그들이 행하는 부조리함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뉴스에서 보이는 고위 공직자들이나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공감능력을 TV로만 봤을 때, 그들의 공감능력은 보통적으로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았다. 시선을 옮겨 주변 이웃들 공감능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들의 공감능력으로 내가 받는 감정과 내가 겪게 될 여러 상황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이 공감능력은 대체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 또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궁금하게 되었다. 공감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다섯 권의 책을 샀는데, 그중 두 번째로 읽은 책이 '공감의 과학'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뇌에서 주관하는 것이다. 마음이나, 가슴 따위가 아닌 머리에서 이루어진다. 이 공감이라는 능력 덕분에 우리 인간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고,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우리가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쓴 유발 하라리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로 '허구를 믿는 능력'이라고 했다. 보이지 않지만 믿는 능력. 그것이 인류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공감의 능력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누군가 다치거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본다면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고개를 돌리게 되거나, 비슷한 부위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다치지도 않았고 고통도 없지만, 뇌에서 주는 신호는 마치 내가 겪은 것 마냥 신호를 보낸다. 이런 신호로 인해 나의 몸은 학습을 하게 되고, 그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대처할 수 있게끔 해준다.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것이 있다. 하버드 대학 연구진에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장기적 조사를 해봤더니 특별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봉사활동이 과연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여 이번엔 대학생들을 불러 모아다가 실험을 했다. 1시간 동안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텐데 A그룹 대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으로 알려주었고, B그룹 대학생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페이를 지급하기로 했다.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기 전과 후에 신체적 변화를 알기 위해 대학생들의 침을 채취해서 면역글로불린 A(이하 IgA)의 수치를 비교해 보았다. IgA는 타액 속의 면역항체로 바이러스와 싸우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봉사활동을 했던 학생들만이 IgA의 수치가 월등히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또 다른 실험을 했다. 이번엔 실험자들에게 봉사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하는 영상을 보여주기만 했다. 놀랍게도 lgA의 수치가 영상을 보기 전 보다 높게 측정됐다. 그 영상은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였다. 봉사활동을 하거나, 남을 돕는 영상을 보기만 해도 우리의 면역력은 올라간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공감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의학전문 용어를 사용해가며 공감이 주는 유익을 매 챕터마다 소개한다. 공감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며, 면역력도 높아지고, 스트레스에 강한 몸을 만든다고 한다. 심장 건강에도 좋고, 혈관에도 좋으며, 상처 회복도 빠르게 한다. 이렇게 공감은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너무나 유익하다. 살아가는 데 있어 생존에 필수적이다. 내 몸에 좋은 공감 능력을 우리는 이제 것 과학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좋은 일로만 여겼다. 타인을 공감하고 도와주는 것이 결국엔 나를 위한 일이다. 이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난 감사하게도 타고난 공감 능력이 조금 높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자들, 소수자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들에게 평범한 사람들처럼 많은 기회와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차별받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과 동등한 입장으로 대해졌으면 좋겠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공감이라는 것을 많이 배우고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기에 부디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