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is Reveiw> 밀란 쿤데라
소설은 오락이에요. 프랑스 사람들이 어째서 오락을 경멸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어째서 프랑스인들은 '오락'이라는 말을 그다지도 부끄러워하는 거죠?
위대한 유럽 소설들은 오락으로 출발했고, 모든 진정한 소설가들은 그 점을 그리워해요.
실상 위대한 오락물들의 주제는 심각할 정도로 진지해요. 세르반테스를 생각해보세요!
제가 평생 추구해온 야심은 가장 심각한 질문을 가장 가벼운 형식으로 던지는 것입니다.
이건 순전히 미학적인 야심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경박한 형식과 진지한 주제는 우리 삶의 드라마가 갖는 진실을 즉각적으로 드러내 주고,
그 드라마들의 끔찍한 하찮음과 무의미함을 드러내 보여주거든요.
우리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경험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