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길은 뭘까?
쌀쌀한 겨울바람에도
걷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사실 난 잘 모르지만
내 발이 안다
난 가본 적도 없는 길을
두발은 아랑곳하지 많고 간다
변두리 골목부터
평소에 궁금했던 그 가게
나라면 절대 가지 않을 길까지
두발이 나를 끌며 간다
그러다 가끔 좋은 길을 만난다
심심한 듯 보이지만
슬며시 옛이야기를 꺼내고
유쾌하게 내일을 위한 농담을 던지는 길
나보다 내 두발이 억척 스레 걸어가
다 밟아본 뒤 슬며시 건네주는
선물 같은 길이다
그대도 좋은 길을
찾아보라
두발이 알아서 찾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