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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Feb 12. 2020

우리가 멀리 있는 이유

하루 한 시 #. 88


너와 내가 멀리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다른 역사를 쓰기 때문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서로를 배우고 싶지 않아

상처 가득 담은 욕설과 흘기는 눈빛으로

서로를 길들이기 때문이다


너와 내가 가까이할 수 없는 이유는


서로 같은 언어를 쓰게 하기 위해

서로의 아가리를 찢으려 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역사를

서로의 입에 넣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포옹하라

아무 말 없이


포옹하라

아무 시간 없이


포옹하라

원래부터 다른 존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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