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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도 말해야 했다

MBC경남 라디오 <좋은 아침> 인터뷰를 마치고

by 전병권

운 좋게 1년에 한 번쯤은 경남이든 진주든 방송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오늘은 MBC경남 라디오 <좋은 아침> 전화 인터뷰에 참여했다.


남강댐이 81시간 동안 쏟아낸 6억9천 톤의 물. 그 물이 바다를 덮었고, 어민들은 고기 대신 쓰레기를 건져야 했다.


이번 극한호우로 사천만뿐 아니라 남해 바다에도 피해가 있었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많은 언론이 사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짧지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참여했다.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고 연락 주신 분도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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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준비는 항상 긴장된다. 생방송은 더 그렇다. 혼자 질문을 던지고 답해보며, 자료를 다시 확인하고 표현을 조율하는 시간.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렇게 방송을 마치면 일부 버벅거리는 내 모습에 후회가 남는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잘했다는 평가에 내심 뿌듯함도 느낀다.


왜 나는 이런 방송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매번 응할까? 아마도 서울(중앙), 창원(도), 남해(군)로 이어지는 위계 속에서, 남해처럼 작고 먼 곳은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주목받기 어렵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도 다르지 않다. MBC경남이 MBC를 보며 느끼는 거리감은 우리가 MBC경남이나 소위 중앙 언론을 보며 느끼는 물리적인, 심리적인 거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남해 이야기는 더 남해에서 먼저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 이곳도 서울만큼 중요하고, 그만큼 이야기가 쌓여 있으니까.


오늘은 남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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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MBC경남 <좋은 아침>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한다.


MBC경남 라디오 <좋은 아침>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30분간 방송되는 지역 시사 프로그램이다. 경남 지역 내 인터뷰와 현장 리포트를 통해 정치·사회·민생 현안을 다루고, 도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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