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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그릇 Aug 26. 2024

#21. 행복하길 빌어요, 라는 이별 후 클리쉐.

식사 후 혼자 즐긴 드라이브 풍경은 최근에 본 일본 영화 '해프해피브레드' 속으로 뛰어든 듯한 충만한 감성. 혼자 누리기엔 아깝고 사랑스러운, 다시 오지 않을 찰나들의 조합.


"발버둥쳐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거예요" 그 영화 속 토키오군이 그러더군요,


그래요.

이젠 우리도 충분히 행복해 질 차례.


How do I define happiness?


사소한 것에도 감탄을 잘하고,

나의 기분을 잘 알아차리며,

우울과 절망에 쉽게 빠지려 하지 않는 건강함.


행복이나 불행의 조건을 타인이나 외부의 유한함에서 찾지 않고 나 스스로의 회복탄력성과 잠재력을 믿을 때 느끼는 마음 상태가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글과 사진 : 2017.10.23.

장소 : 경상남도 삼천포.

오늘 날짜 : 2024.08.26.




1년 만에 이뤄진 나의 분신들과의 재회, 그리고 순간의 느낌을 담은 art work on the very same day.


행복, 행복해지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던가.

문득, 예전에 남겼던 나의 글과 사진이 떠올랐다.


발버둥쳐 본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어요.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양껏, 마음껏 행복해지기.

웃을 수 있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애정했던 그의 미소.

내 앞에서 너무 아이같이 환하게 웃던 그의 활짝 핀 용안.

어떤 장면에서보다 밝게 빛나던, 우리, 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편안함.


그런 그가 바라는 게 이별이라면,

정말 용기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행복이 밀려왔다.

역설적이지만 이게 진실이 담긴 모순이다.


그의 미소를 떠올리고, 행복을 바라는 나의 진심을 담아

그가 전한 안녕을 받아들인다.

역설적이게도 함께 행복하다.


이런 차원의 이별은 겪어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지만.

정말 뚜렷하게 알 것만 같다.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지를.


그리고 당분간 또 얼마나 혼자 그를 그리워하고 사랑해나갈 것인지를.

그렇지만 이번엔, 당차게, 나답게 얼마나 씩씩하게 혼자 잘 견뎌나갈 수 있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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