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제 논문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과 슈퍼비전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 부탁드립니다,
일단 프로그램 집단원은 8명이 구해진 상태이고 11/13, 11/20 (동의서 및 사전검사 실시)하여 11/22(금)~12/20(금)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일정이 괜찮으시다면 프로그램 시작 전에 슈비를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Scars into Stars,
상처가 빛이 되어,
O O O 드림
=========================
퇴근하고 오니 문앞에 우체국에서 송달되었다는 부재중 - 내용증명 쪽지가 붙어 있었다, 모르는 사람 이름이고, 그래서 내용도 더더욱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다.
지난 1년 조금 넘게 말로 담아내기 힘든 사정들을 겪고, 아직도 해결 중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논문을 써야하고, 지역성의 한계로 듣고 싶은 강의를 포기하고 좌절감을 종종 맛보지만,
있는 자리에서. 기어이 기어이, 쥐어 짜내고 있다는 것이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요구하는, 그리고 이제는 내 스스로 절박함을 느끼는 전문가 자격 담보를 위해 낮아지고 낮아져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리고 자주 깨지고 튕겨 나가면서도 용케도, 대견하게도 버텨내고 있다. 참, 경이로울만큼....
재산적 피해, 그리고 결핍, 정신적 피해, 그리고 고통이 나를 짓누르고 있지만
신기할만큼 꿋꿋하게, 매일 잘자고 잘먹고 버텨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년 전, 5년 전, 10년 전을 떠올려 본다.
딸들의 부재, 경남 지방 소도시에서 제주로 이주, 이혼 고려, 개인상담, 부부상담 경험을 통해
누구는 인간적으로 성숙해졌고 누구는 비참하게 회귀했을까.
어쩌면 나는 그 두 가지를 다 겪어냈을까.
다만 중요한 것은 1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의 나의 모습.
지금보다는 분명 나아져 있을 거고, 훨씬 경이로워져 있을터.
여전히 영글지 않은 경험이, 고통이, 상처가 나의 역사로, 빛으로, 고요히 스며든다.
전문가 자격 진행을 위한 서칭을 열심히 하던 중, 오프라 윈프리가 했다는 Turn wounds into wisdom 라는 말,
내가 7년 전, 별거와 이혼의 파편들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쓰라리고 패였던 상처가 빛이 나기를 염원하며
새겨 놓고 있던 말이다. Scars into Stars.
상처는 지혜로, 그래, 상처는 빛으로.....
그렇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