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쟤는 되고 나는 안되고

공감

by 글쟁이미소

이런 경우가 너무 많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불공평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도 어떤 사람은 칭찬을 받고 어떤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노력과 결과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자면, 같은 실수를 했는데도 한 사람은 가볍게 넘어가고 다른 사람은 심한 꾸중을 듣는 경우가 있다. ‘쟤는 되고 나는 안 되고’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유를 찾아보지만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렵다. 특히 조직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더 호의적인지 누가 더 많은 신뢰를 받는지에 따라 같은 행동도 다르게 평가받는다. 노력한 만큼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답답함을 더한다.


어떤 사람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비난받지 않지만 나는 작은 실수 하나로도 지적을 당한 적이 있다. 단순히 문장 끝에 마침표를 두 개 찍었다는 이유로 꾸중을 들었고 나와 비교대상인 그 사람은 더 큰 실수를 해도, 일을 안 해도, 다른 사람이 대신해줘도 '일 잘하네'라는 칭찬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기준이 일관되지 않을 때 불만과 무력감이 쌓이게 된다. 사람마다 기대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유독 나에게만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는 걸 느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남들의 기준’과 ‘내 기준’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대충 해도 쉽게 넘어가는 걸 보면 허탈함이 밀려온다. 이런 차별이 계속되면 노력의 의미가 흐려지고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다 보면 더 지칠 뿐이다. 세상이 완벽하게 공평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가치를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 남들과 비교하며 불공평함만 탓하기보다 내 노력과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이런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라는 지극히 이성적인 척 감성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버지가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