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몰랐지만, 점차 알아가는 것이 있다면, 내가 잘한다고 느끼는 것들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함께하기에 빛이 나는 순간들이 많다는 것이다.
작년 1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대부분의 많은 것들이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나보다 더 뛰어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고, 그들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이 아주 자주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전에도 내가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여러 상황에 부딪히니 더더욱 피부로 느껴지는 나 자신의 부족함이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혔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지만,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과업은 산더미 같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6개월 정도는 일을 쳐내기에 바빴다. 쉬는 날과 일하는 날의 경계 없이 바쁘게 그 시간을 지나오니, 나의 정신과 몸은 많이 피로해져 있었고 자신감 또한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와.. 이렇게까지 자존감이 지속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다고.
나의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 미칠 지경이었다.
내가 스스로 꽤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근무하는 것에 몸이 빠르게 반응했고, 상황 판단과 일을 대하는 민감한 시야가 남들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조금은 느리게 학습하는 친구들을 보면 기다려주기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효율적인 방법들을 최대한 알려주려고 했었다. 나름대로는 최대한 배려하면서 행동했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날카롭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분명 있었을 거다.
감사한 것은, 그때의 나를 존중해 주고 믿어주는 동료들이나 선배들이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에 '그런 시절'도 가질 수 있었을 거라는 것.
내가 팀장이 되고, 우리 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주니어 팀원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있다.
각자가 가진 스페셜리티가 있고, 그것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하면서 팀워크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 순간들이 많다.
이전의 나라면, 그것을 빠르게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기다려주고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된 게 작고도 큰 변화랄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팀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되어서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내가 스스로의 약함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타인의 약함을 이해하게 되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만함.
그 어떤 상황에도 오만한 시선으로 현상을 대하지 말 것.
가장 경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