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또 먹으러 이탈리아 왔습니다
퇴사 일주일 후,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했다. 무작정 편도로만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젤라또를 많이 좋아해 가게를 열어야겠다 다짐했다. 세계 여행을 하며 다양한 나라에서,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젤라또를 많이 먹어봤지만 이탈리아 경험은 전무했다. 젤라띠에레(젤라또 만드는 사람)로서 꿈을 꾸고 있다면, 본고장에선 어떤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한국에서 많은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이탈리아 본토의 맛과 한국의 맛이 꽤 차이가 있다는 점. 도대체 어떤게 다른지도 궁금했다.
이번 여행은 고객으로서 다양한 가게의 젤라또를 먹어보면서, 내가 추구하고 싶은 맛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하고 싶었다. 본격적인 수업 과정은 겨울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배운 내용으로 끊임없이 제조해보고, 아쉬운 점을 바탕으로 이번 겨울에 이탈리아에서 배워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1. 여행을 통해 답하고 싶은 질문
그리고 아래와 같은 질문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나가고 싶었기에 여행을 결심했다.
1) 이탈리아 본토의 젤라또는 뭐가 다를까
2) 최대한 다양하게 먹어보고, 내가 추구하는 맛의 지향점 찾기
3)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색다른 맛이 있을까
4) 젤라또와 연관지을 다른 디저트는 없을까
5) 공간은 어떻게 구성했을까
6)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접객은 어떻게 할까
7) 저당, 유기농 젤라또 가게(젤라떼리아)는 없을까
2. 지역 정하기
여행지를 정하는게 가장 어려웠다. 이탈리아는 관광 자원이 많은 도시다. 고대 유적지와 박물관, 아름다운 해안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지니고 있다. 아말피 해안, 친퀘테레 등 휴양지를 들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근처에 특색있는 유명한 젤라떼리아가 많이 없기도 하고. 연인이 많은 여행지에 혼자 가면 엄청 고독할 것 같았다. 인생 기니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오기로 다짐하고 제끼기로 했다.
선정 기준
1) 단위 면적당 유명한 젤라떼리아가 많은 도시
주어진 시간과 금액에서 효율적으로 다니려 단위 면적당 *유명한 젤라떼리아가 많은 도시를 선정했다. 유명하다는 기준을 판단할 땐 구글맵 리뷰 수/*감베로로소 선정 수/해외 아티클 선정 수를 종합으로 고려했다.
*감베로로소는 이탈리아의 미슐랭 가이드로 매년마다 최상급 젤라떼리아를 선별한다. 미슐랭의 스타처럼, 콘을 부여하는데 콘 3개(tre coni)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2) 고유의 디저트가 있는 도시
이번 여행은 젤라또가 목적이지만, 그 외에 다양한 디저트를 먹어보며 맛의 감각을 키워나가고 싶었다. 젤라또와 엮은 파생 디저트는 뭐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하여 고유의 디저트를 갖고 있는 지역의 대도시를 가려고 한다.
3) 관광객이 많은/생활감이 있는 도시 적절히 분배
우리나라도 외국인이 많은 식당과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이 다르듯, 젤라떼리아도 천차만별이지 않을까. 현지인들이 즐기는 젤라또 문화가 어떨지 슬쩍 관찰해야지.
그래서 갈 도시는..
1) 로마
- 단위 면적당 유명한 젤라떼리아가 가장 많다
- 유기농 젤라또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어 방문 예정
2) 피렌체
- 역사깊은 젤라떼리아 및 유명한 곳이 많아 방문
3) 볼로냐
- Cremeria라는 크림 전문점에서 다양한 젤라또를 많이 판매하는 편
-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기도 하며, 감베로로소와 세계 유명 아티클에서 소개된 곳이 많다
- 칼피지아니 젤라또 대학도 존재
4. 토리노
- 잔두야, 크레미노 등 초콜릿이 유명한 피에몬테 지방의 중심 도시 (초콜릿이 유명한 브랜드인 Venchi가 시작된 곳)
- 초콜릿맛을 고도화한 젤라떼리아가 꽤 있다고 함
5. 밀라노
- 이탈리아 최고의 경제 도시. 산업이 발달된 곳에서 젤라떼리아는 어떤 양상을 띄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 단위 면적 내 유명한 젤라떼리아가 많다
6. 시칠리아 (아직 미정, 검토중)
- 그라니따의 본고장이며, 피스타치오와 오렌지가 발달한 곳
- 젤라또를 브리오슈 빵에 넣어서 먹는 디저트가 유명하기도 하다
- 어느 지역에 있는 젤라떼리아를 가든, 시칠리아식 디저트를 많이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젤라떼리아를 탐험하며 느낀 점을 여과없이 남겨놓을 예정! 이제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