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있는 젤라또 가게만 해도 약 4만 여개가 된다. 모든 곳이 직접 매장에서 천연 재료만을 갖고 젤라또를 만들진 않는다. 공장에서 납품받은 페이스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이왕 여행온 김에 장인이 수제로 만든걸 먹는게 좋지 않겠는가.
방방곡곡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수제 젤라또 가게를 찾는 팁을 공유한다. 아래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만족한다면, 가게에서 직접 젤라또를 만들 확률이 높다
1. Artiginale 또는 Produzione Propria란 단어를 쓴다
artiginale는 ‘장인의’라는 뜻이다. 직접 만드는 곳이라면 장인 정신을 갖고 만드는 것에 프라이드를 느끼기에 이 표현을 많이 쓴다.
'Produzione Propria'는 자체 생산을 의미한다. 직접 제조하는 가게에서 artiginale 대신 이 단어도 종종 접할 수 있을 것이다.
2. 감베로 로소 인증 마크가 붙어있다
감베로 로소(Gambero Rosso)는 이탈리아의 출판사로 매년 퀄리티 좋고 맛있는 젤라또 가게를 선정한다. 이탈리아판 미슐랭 가이드로 보면 된다. 수준이 낮거나 시제품을 쓰는 곳을 선정하진 않기에, 이 인증을 받은 곳이라면 믿어도 좋다.
3. 포제띠(뚜껑이 있는 폐쇄형) 쇼케이스가 있다
관광지에선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맛이 보이는 오픈형 쇼케이스를 주로 쓴다. 관광지에서 조금은 멀어지면, 겉이 보이지 않는 포제띠(뚜껑이 있는 폐쇄형) 쇼케이스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포제띠가 오픈형보다 비싼 편이며, 젤라또가 온도에 영향을 덜 받게끔 보관해주는 역할을 한다. 퀄리티에 신경쓰는 곳일수록 장비에 더욱 투자를 많이 하니 포제띠면 그래도 평타 이상은 한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4. 가게 안에 제조실이 정비되어 있다 (갖가지 기계들이 많아보인다)
키친이 존재하더라도 작은 기계만 있다면, 그건 휘핑크림이나 다른 부수적인 걸 생산하는 목적. 직접 젤라또를 생산하는 건 아닐 확률이 높다. Laboratorio(실험실) 또는 Cucina(부엌)으로 이름 붙여진 큰 공간에 여러 기계가 설비되어 있다면,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5. 이 반대면 됩니다. ‘색깔이 진하고 맛 갯수가 40개 이상‘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젤라또에 색료를 넣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젤라또가 산처럼 수북히 쌓여있고 색깔이 엄청 쨍하다면, 의심해볼만한 여지가 있다. 더불어 기계 장비가 제대로 세팅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십개 이상의 맛을 만들어내기 힘드니, 맛이 수십개가 넘어간다면 공장에서 수급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6. 가게만의 스페셜 메뉴가 있다
공장 또는 페이스트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생산력을 갖춘 가게들은 여러 재료를 섞어 독창적인 맛을 많이 만든다. 메뉴판에 ‘SPECIALI’로 맛이 분류되어 있다면, 그중 하나라도 시도해보는걸 추천한다. 괜히 스페셜이 아니다. ‘SPECIALI’에 적힌 맛은 웬만해선 기대 그 이상으로 성공했던 경험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