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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절리 Jul 01. 2024

젤라또 말고 이런 것도 있대요

색다른 콜드 디저트의 세계 

"젤라또로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의 젤라또 가게에 가면, 큰 규모에 압도 당할 때가 종종 있다. 주방도 크고, 공간도 널찍하다. 젤라또 전문점이라고 단순히 '젤라또'만 있는게 아니었다. 젤라또를 활용한 각양각색의 콜드 디저트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지만, 이탈리아에선 많이 볼 수 있는 콜드 디저트를 모아봤다. 



Granita ㅣ 그라니따

 

그라니따는 과일에 설탕, 얼음을 넣고 간 슬러시 같은 디저트다. 젤라또보다 액체 상태의 질감이며, 맛이 더욱 진하고 시원하다.


이탈리아 남쪽의 섬인 (우리나라로 따지면 제주도 같은) 시칠리아가 원조이다. 그라니따에 브리오슈라는 갓 같은 빵을 찍어 먹기도 한다. 


그라니따는 주로 과일을 넣어 만들며, 젤라또보다 온도가 높기에 다른 쇼케이스에 보관해두고 판매한다. 



간혹가다 초콜릿이나 피스타치오를 그라니따로 만들어 파는 걸 볼 수 있는데 꼭 먹어보시길 추천그라니따로 먹으면 더욱 달콤하며, 텁텁한 맛이 적고 시원하다. 크림 추가해서 크림을 폭 담가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Gelato con Granitaㅣ 젤라또 꼰 그라니따

사실 이 메뉴를 직접적으로 파는 곳은 많이 없다. 그럼에도 소개하는 이유는 충격적으로 맛있는 조합이기 때문. 감탄과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로 극찬이 나오는 조합이다.  


메뉴엔 없어도 사장님께 젤라또 꼰 그라니따 달라고 하면, 히든 메뉴로 슥슥 만들어주시기도 한다. 마치 스타벅스 비밀 레시피 같은 느낌.. 


레몬 그라니따에 스트라챠텔라(우유초코칩) 젤라또 얹어 먹었는데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이탈리아 가면 꼭 맛보시길.. 




Brioche con Gelato ㅣ 브리오슈 꼰 젤라또 

브리오슈라는 폭신한 빵에 젤라또와 크림을 넣어 먹는 디저트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시칠리아에서 유래됐다.시칠리아 사람들은 젤라또를 넣은 브리오슈를 아침으로 먹는다고 한다. 


먹어보니 왜 그런지 알거 같았다. 칼로리가 폭발할 것 같은 비주얼답게 하나를 다 먹으면 엄청 배부르다. 



Cri Cri ㅣ 크리 크리 


크리크리는 작은 콘에 젤라또를 얹고 그 위를 초콜릿으로 코팅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맥도날드 초코콘의 미니 버전 또는 돼지바(바삭한 초코 껍데기 안에 크림 있는 모양) 같다. 


밀크 초코 외에도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의 초콜릿으로 감싸져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피스타치오 크리크리를 먹었는데, 젤라또의 쫀득한 식감도 잘 느껴지지 않았고 초코도 너무 두꺼워서 만족스럽진 않았다. 


Bisquitto ㅣ 비스키또 (젤라또 샌드)


쿠키 안에 젤라또를 넣고 초코로 코팅한 샌드다. Gentilini라는 이탈리아 전통의 곡물 쿠키 안에 젤라또를 넣는 경우도 많다. 젠틸리니는 다이제처럼 묵직한 통밀맛이 났다. 


내가 먹었던건 마스카포네 비스키또. 위에 초코를 절반정도 발라 굳혀놨다. 달달한 초코를 오도독 씹어먹으면 다이제스러운 통밀쿠키와 바닐라맛이 느껴진다. 


사실 엄청난 감동은 없었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샌드 먹는 느낌이랄까. 특이하긴 했으나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Affogato  ㅣ 아포가토 

affogato는 이탈리아어로 ‘익사’라는 뜻이다. 젤라또가 에스프레소에 빠져 익사했다는,, 섬뜩한 표현이다. 하루의 시작을 에스프레소로 시작하는 이탈리아답게 젤라또 가게에서도 커피를 만나볼 수 있다. 



젤라또와 커피를 접목시킨 아포가토 메뉴는 기본으로 있다. 기억에 남는건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피렌체에 있는 Vivoli의 아포가토. 컵에 젤라또를 우물처럼 4면으로 덮어두고 그 사이에 에스프레소를 따라준다. 



아포가토 w. 술

흔한건 아니지만, 샴페인과 위스키를 젤라또에 접목시킨 메뉴도 볼 수 있었다. 밀라노의 'Gelato e Champagne'이라는 가게에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기포가 있는 샴페인은 과일맛 소르베와, 위스키는 오직 바닐라 젤라또로 페어링한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탄산이 있는건 크리미한 젤라또와는 어울리지 않고, 위스키는 바닐라와의 궁합이 기가 막히기에 재료의 조화를 깨지 않는 선에서 추천해준거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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