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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절리 Jul 08. 2024

이탈리아 젤라또집 웹사이트는 처음이지?

[해외 사례] 자사몰을 통한 브랜딩 엿보기

수많은 이탈리아의 젤라또 가게를 100여 곳 넘게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맛을 누렸다. 광고홍보 전공에 마케터 일을 했다보니, 각 가게마다 어떻게 브랜딩을 하는지 저절로 눈이 갔다. 


실로 놀라웠던건, 내부 인테리어보단 가게 자체에서 구축한 자사몰이었다. 방문한 곳 중 무려 67%가 자사몰에서 브랜드의 철학 및 메뉴 등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었다. 


전반적인 이탈리아 젤라또 가게의 자사몰 특징인상적이었던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사몰 특징


1. 창업자 및 직원 소개 

출처: Cappadonia Gelati, Terra Gelato

창업자가 이전에 어떤 일을 했으며, 왜 젤라또 가게를 차리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한다. 셰프복을 입고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찍은 사진은 덤. 직원의 성격과 생각을 함께 배치해둔 곳도 많다. 


이 구성원 소개 페이지를 좋아하는 편이다. 창업자의 젤라또에 대한 애정, 그리고 철학까지 듬뿍 느껴지기 때문. 진정성이 와닿아 그 가게에 대한 호감이 대폭 상승하게 된다. 


출처: Gelateria La Carraia

이런 친근감있는 사장님의 사진을 보면, 왠지 나조차도 마음이 따사해지는 기분. 이 젤라또 가게에 가면 환대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막상 가보니 내가 기대한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가게였다)



2. 가게 철학 

출처: Mara dei Boschi

자사몰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Who we are' 또는 'Our Philsophy'로 구분해둔 영역에 어떤 태도로 일하는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출처: Gelateria La Romana, Gelateria della Passera

우리 가게가 추구하는 모토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적어놓았다. 특히 인상깊었던 한 가게는 'We follow the rhythm of the earth(지구의 리듬을 따른다)'라는 가치를 토대로, 지역에 맞는 제철 식재료로 젤라또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냥 맛있는 젤라또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젤라또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3. 재료 중심 주의; 레시피와 영양성분표 공개 

출처: Gelateria La Romana, Galliera49, Gelateria del teatro

*메뉴를 사이트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거기서 더 나아가, 해당 맛의 레시피와 영양성분표를 사이트에 기재해둔 경우도 많다. 이탈리아인들은 신선한 재료를 살리는걸 엄청 중요시한다. 


특히 Gelato Naturale, 자연주의 젤라또를 지향하는 곳에선 재료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어떤 당성분과 원재료를 썼는지 거리낌없이 보여준다. pdf파일로 레시피를 올려두는 곳도 있다. 


[*맛을 한번에 보여주는 방식]

쇼케이스에 담긴 젤라또의 질감을 보여주거나, 컬러 팔레트로 표현하거나. 사용한 원재료만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재밌었다. 

출처: Mara dei boschi, Gelateria la carraia



4. 기념일 맞춤 맛 및 젤라또 카트 대여

출처: Vivoli

행복을 상징하는 디저트가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이 있듯, 이탈리아에서도 축하해줄 일이 있을 때 젤라또가 따라오나 보다. 기념일에 맞춰 개인화된 맛과 젤라또 카트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볼 수 있었다. 



5. 채용 

출처: Gelateria la romana, Cremeria Cavour

자사몰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게끔 폼을 만들어둔 걸 종종 볼 수 있다. CV 첨부할 수 있게 파일 업로드 기능도 지원된다. 





기억에 남는 자사몰


1. Venchi

https://it.venchi.com/

이탈리아 어느 곳을 가도 볼 수 있는 젤라또 가게, 벤끼! 공항과 기차역에 모두 입점된 국민 젤라또 가게다. 1800년대에 만들어진 역사깊은 곳이다보니 자사몰도 역시 노련하다. 


추천을 정말 잘한다. 'Gift idea'라는 섹션을 누르고 깜짝 놀랐다. 생일, 웨딩, 감사한 분 등 특별한 순간을 세분화해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술 또는 와인과 곁들여먹기 좋은 메뉴까지. 


더불어 같이 먹기 좋은 젤라또 맛 조합도 표기해둔 점이 아주 센스넘쳤다. 


2. Galliera 49

http://www.galliera49.it/

볼로냐에 있는 곳으로 맛은 물론, 친절함까지 최고봉인 가게다. 볼로냐 최애 젤라또 가게 중 하나. 


맛을 누르면 카드가 돌아가면서 재료와 영양성분표가 나옴

젤라또를 종류별로 그룹핑했으며(Creams, Sorbets), 세부 맛을 누르면 들어가는 재료와 영양 성분표가 나온다. 카드가 돌아가는 모션이 재밌다. 


'How we work' - 'What we use' - 'Who we are' 


3단계로 나눠 철학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지속가능한 젤라또 가게를 꿈꾸기 때문에 'Dynamic ice cream shop'이라 가게를 소개한다. 


다양한 국적을 지닌 직원이 일하고 있지만, 젤라또의 언어는 국제적이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3. Stefino Organic Gelato

https://www.stefino.it/biogelato/sostenibilita/

ESG를 실천하는걸로 유명한 볼로냐의 젤라또 가게다. 


특히 좋았던건 'Sustainability' 페이지를 만들어 어떤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한 점이다. 유기농 재료는 물론,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재료를 이용한다. 더불어 소규모 생산자에게 직접 구매하고, 생분해 가능한 패키지를 사용하기까지.


4. Terra gelato

https://terragelato.it/

밀라노에 있는 젤라또 가게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맛도 훌륭하다.) 자사몰에서 인테리어에서 의도한 바를 풀어낸게 인상적이었다. 


자사몰도 가게와 같은 톤으로 깔끔하게 구축했다. 일러스트 그래픽으로 맛을 시각화한게 색다르고 좋았다. 



5. Ciacco

https://www.ciaccolab.it/gelato

밀라노 중심가에 있는 가게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많다. 


자사몰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건 젤라또를 활용한 독창적인 메뉴를 전시한 점. 창의적인 가게라는게 확실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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