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그냥 제주도 가서 살면
어떻겠냐 묻던 신랑
단순히 제주도면 괜찮겠다 생각했었다
그래도 진짜 가자고 할지는 몰랐다
며칠 전 일단 필요한 거 차에 싫고
배를 타고 들어갔다
큰애랑 막내가 초등과 유치원 졸업반인 관계로
우리는 2월에 이주하는 걸로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거 저거 생각도 많아지고
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
괜스레 책도 사서 보게 되고
살다온 사람들에 거 물어보게 되고
공통적으로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살기 좋은 곳이란다
제주도
태어나서 두 번 가본 곳
잠깐 여행으로 가는 것과 살러가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새로운 곳에 대한 걱정보단 기대가 앞서고
빨리 시간이 흘러갔으면 좋겠는 걸 보니
이미 맘은 그곳에 가있나 보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잘 정리하고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먼저 가있는 신랑이
그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기를
아이들도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설렘과 기대의 6개월이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