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rad Jun 30. 2019

부정적 피드백을 하기 전에  돌아보아야 할 것

잘 못 끼워진 단추

가끔 급히 출근 준비하려다가 셔츠 단추를 한 칸씩 밀려서 잠글 때가 있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렸을 때의 안타까움이란... 시간을 아껴보려 하다가 더 시간을 지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제도 셔츠 단추를 한 칸씩 밀려서 잠그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들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알게 모르게 다음 두 가지 프레임을 기준으로 한다.

A. 맞는가 VS 틀린가
B. 좋은가 VS 싫은가(혹은 나쁜가)

그런데(인간관계에 있어),

A라는 프레임을 취하는 사람에게는 A - B의 순서로,
B라는 프레임을 취하는 사람에게는 B - A의 순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상대는 비판(A) 했는데 이를 비난(B)으로 맞받치면 상대는 전혀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한다. 되려 상대의 B(감정)까지 자극하여 A(이성)를 더욱 공고히 주장하게 만든다.

덧붙이면
’ 눈에는 눈에는 이에는 이’로 응징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상대의 의사결정 혹은 행동을 결정하는 프레임을 먼저 존중하고 공감(인정이 아닌/인정과 공감은 다르다.) 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상대가 B(비난)을 취한다면 A를 먼저 취하기보다 B(공감/상대가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를 먼저 짚고, 그다음 A(비판/상대와 왜 다르게 생각하는지)를 취하면 된다.

*상황이 복잡해지는 경우
1) 상대가 A로 시작했는데, B로 응수해서 상대의 B 버튼까지 ON 되었을 때
2) 상대가 B로 시작했는데, A로 응징해서 상대의 B가 더욱 강화되었을 때
3) 본인이 A로 반응했는지 B로 반응했는지 모를 때
 특히, B를 취하면서, 나는 A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믿을 때
4) 제삼자가 개입될 때

하나 더 덧붙이면,
(인간관계를 셔츠 단추 끼우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단추를 잘 못 끼웠다고 셔츠를 못 입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금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렇다고 셔츠를 찢어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만, 개인적인 경험이 비추어 볼 때,
3),4)의 경우까지 가면 사실상 수습이 어렵다.
안타깝지만 때로는 이별이 정답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곳에 내 에너지만 허비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난'과 '비판'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