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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Sep 26. 2020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이유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부여라는 말의 의미 때문인지 마치 동기가 외부로부터 주어지거나 내 안의 동기를 조작하는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기는 누군가로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안에서 발현되는 것일 뿐이다. 동기는 나라는 존재의 의식적 무의식적 욕구의 일면이다. 또한 이 세상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내 안의 거대한 영적 에너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기부여는 오롯이 자신만이 통제 가능하다.


그런데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현장에서 교육담당자는 학습자들의 동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교육담당자들이 학습자들의 동기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법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 교육담당자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학습자의 관점과 행동의 변화에 있다. 그러자면 학습자들의 동기가 자연스레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교육담당자의 의도와 달리 되려 학습자들의 동기와 의지를 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우리가 학습의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현재의 수준을 파악한다.

2) 미래에 도달해야 할 수준을 정한다.

3) 현재와 미래의 갭을 도출하고 이를 메우기 위한 학습계획을 수립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학습자들의 동기는 어떠한 변화를 경험하게 될까? 현재와 미래라는  가지 프레임 안에서 (미래의 모습과 비교한) 현재의 나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출발 지점 자체가 나는 불완전하고 모자란 존재라는 인식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만일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애초에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한 만족스러운 내가 되어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새로운 목표 앞에서, 나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습의 목표 설계는 현재와 미래의 두 가지 차원이 아닌 과거를 포함한 세 가지 차원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과거와 달리 내가 어떠한 변화를 통해 (긍정적) 성장을 경험했는지(현재), 목표를 달성한 미래의  모습(목표) 떠올려보면 현재 어떠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때의 현재  모습은 ‘부족한 사람 아닌 ‘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가 될 수 있다.


위와 같이 긍정적 자기 경험과 성찰을 통해 나온 학습목표만이 살아 숨 쉬는 진짜 학습목표가 될 수 있다. 학습자의 동기는 이러한 개인 성찰을 통해 통해 학습현장에서 발현이 되어야 한다. 물론 교육현장의 적용 차원에서는 참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학습자의 동기부여 관련하여 교육담당자는  이상 Motivating 아닌 학습자 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할  있도록 도움을 주는 Mirroring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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