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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Mar 02. 2021

글을 못 쓰는 이유

글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수많은 도구들 중에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입니다.

고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글 속에 내 마음과 생각들이 잘 녹아들어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잘 쓰기 때문에 혹은 글을 잘 쓰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글을 통해 할 이야기가 있고,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손가락이 있고 펜 혹은 키보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 해서 특별히 달라야 할 것은 없습니다. 일기장에 쓰는 글이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쓸 때에도 그 안에 '나'라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글 속에 나의 삶이 녹아져 있어야만 합니다.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글을 쓸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라는 질문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떨까?'라는 물음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겠다는 것은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그리지 않고 모작을 하겠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모작으로는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와 각 잡힌 문법으로 점철된 글이라도 그 안에 진정성이 없다면 3류 소설에 불과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내 마음과 생각을 내가 잘 알고 있다면 글을 못 쓸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미천한 글재주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잘 살피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는 정반대인 글을 쓰려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이쁘게만 잘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몇 줄 쓰다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의 흐름 혹은 마음의 울림에 따라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설령 후에 고쳐야 할 문장이 넘쳐날지언정 펜을 들고 한참을 망설일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내 삶이 글감이고, 내 마음과 생각이 펜이 됩니다. 

삶이 멈추지 않고, 내 생각이 멈추지 않는 한 내 펜도 그리고 글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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