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rad May 17. 2022

주니어들의 착각

소위 말해 '요즘 애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대에 따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모습과 양상은 유사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조직생활이 처음인 주니어들이 착각하는 것들이 있다.

A-Player와 인재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나는 'A-Player'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A-Player와 인재는 다르다.


국어사전에 인재(材)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인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사 역시 업무를 잘 수행할만한 사람을 선발하고, 그렇게 선발된 사람이 '인재'인 것도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A-player라는 것은 단순히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능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 사람을 의미한다.


그런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내가 속한 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주니어들의 경우 위의 세 가지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첫째, 둘째는 일단 조직이라는 문턱을 넘어 일정 시간을 보내야만 가능하고,

세 번째 전문성은 단순히 전문지식, 자격증 등만 가지고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성이라는 것은 지식의 습득-> 적용-> 시행착오 및 성공경험(노하우 및 경험의 축적) + 반복(시간)

이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과를 잘 내지 못하는 이유를

회사의 구조 혹은 시스템에서 찾고,

상사와 동료의 무능력함을 비난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면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더 좋은 회사'를 찾아 떠나는 것 외에는 없다.


하지만 더 좋은 회사를 간다 한들

더 나은 내(능력이 아닌 역량을 갖춘)가 되지 않는다면, 늘 결과는 동일할 것이다.


갑자기 신입으로 들어와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사람은 직무의 특성에 따라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숙성기간은 필요하다. 그 기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주변 환경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일과 책임 그리고 나 자신이어야 한다.


분명히 이야기 하지만!


나는 밥 값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

회사는 내가 밥 값을 충분히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이유는

비포장된 도로 탓이 아니라 내가 스포츠카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사가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는

밥상에 앉아 밥을 떠먹여 주길 바라는 것과도 같다.  


그럼에도 내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A-Player라서가 아니라 여전한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영원하지 않다.

파랑새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았단 그 이력이

결국 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착각은 빨리 끝낼수록 좋다.

빨리 끝내는 사람이 빠르게 성장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가 망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