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해 '요즘 애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대에 따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모습과 양상은 유사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조직생활이 처음인 주니어들이 착각하는 것들이 있다.
A-Player와 인재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나는 'A-Player'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A-Player와 인재는 다르다.
국어사전에 인재(人材)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인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사 역시 업무를 잘 수행할만한 사람을 선발하고, 그렇게 선발된 사람이 '인재'인 것도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A-player라는 것은 단순히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능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 사람을 의미한다.
그런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내가 속한 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주니어들의 경우 위의 세 가지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첫째, 둘째는 일단 조직이라는 문턱을 넘어 일정 시간을 보내야만 가능하고,
세 번째 전문성은 단순히 전문지식, 자격증 등만 가지고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성이라는 것은 지식의 습득-> 적용-> 시행착오 및 성공경험(노하우 및 경험의 축적) + 반복(시간)
이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과를 잘 내지 못하는 이유를
회사의 구조 혹은 시스템에서 찾고,
상사와 동료의 무능력함을 비난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면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더 좋은 회사'를 찾아 떠나는 것 외에는 없다.
하지만 더 좋은 회사를 간다 한들
더 나은 내(능력이 아닌 역량을 갖춘)가 되지 않는다면, 늘 결과는 동일할 것이다.
갑자기 신입으로 들어와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는 사람은 직무의 특성에 따라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숙성기간은 필요하다. 그 기간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주변 환경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일과 책임 그리고 나 자신이어야 한다.
분명히 이야기 하지만!
나는 밥 값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
회사는 내가 밥 값을 충분히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이유는
비포장된 도로 탓이 아니라 내가 스포츠카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사가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라는 기대는
밥상에 앉아 밥을 떠먹여 주길 바라는 것과도 같다.
그럼에도 내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A-Player라서가 아니라 여전한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영원하지 않다.
파랑새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았단 그 이력이
결국 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착각은 빨리 끝낼수록 좋다.
빨리 끝내는 사람이 빠르게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