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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r 06. 2018

노후(연금)준비,이제는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고정 지출 편

사람들에게 자산관리에 대한 상담을 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금융 환경이 지금보다는 많이 유리했었습니다.


금융 상품의 조건들도 지금에 비하면 훨씬 더 좋았고, 세금적인 면에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거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들과 법적인 요건들도 지금처럼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퇴 후 삶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지금에 비하면 훨씬 늦게 시작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아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금융 상품의 조건들이 지금보다는 좋았기 때문에 늦게 준비를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결혼 전 부터라도 또는 사회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스스로 노후 준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그건 사회적인 이슈들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부모님의 생활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후 준비를 잘 하고 계신 부모님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들도 그런 삶을 원하기 때문에 바로 연금상품과 같은 노후 준비를 원하는 것일 것이고,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부모님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자신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준비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융 환경이 예전보다 안 좋아졌기 때문에 일찍 노후 준비를 한다고 해서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조금이라도 늦게 노후 준비를 하면 그 만큼 혜택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40대 중반만 지나면 사실 노후 준비를 위해서 권해드린 금융 상품 또한 이제 많지가 않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세금 관련된 법적인 환경 그리고 금융 환경들이 또한 예전만큼 은퇴자들에게 유리한 상황 또한 아닙니다. 


하나의 간단한 예로 퇴직금, 퇴직위로금과 같이 퇴직 때 생기는 목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교사들의 경우에 퇴직금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교직원 공제회에서 적금식으로 목돈을 만들어서 퇴직 때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권고퇴직이나 명예퇴직을 선택한 경우에 일정 부분의 목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목돈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노후 자금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많지가 않습니다. 물론 그 돈을 가지고 투자형 상품에 넣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면 결국에는 안정적인 상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가 이어진다는 가정하에서 그리고 인구가 줄면서 부동산 가격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가정하에서는 그런 목돈을 현명하게 굴릴 수 있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노후 자금 마련에 있어서 가장 크게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연금과 같은 "고정 수익"이 아닌 "고정 지출"입니다.


은퇴 후 노후의 삶을 사는데 있어서 고정적으로 지출이 있어서 매달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면, 그것만큼 부담스러운 것이 없을겁니다.


이런 고정 지출의 가장 큰 예는 매년 갱신이 되는 "실손의료비"나 "갱신형으로 가입을 한 개인건강보험료"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계시는데, 갱신형 보험료는 우리가 흔히 가입하는 20년납, 60세납 등의 "연납 또는 세납 보험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갱신형 보험료의 경우에는 평생 납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60세가 되었든 70세가 되었든지간에 보험의 혜택을 원하면 매달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가입한 암보험이 갱신형인데 65세에 보험료가 갱신되서 15만원이 되었다며 그 돈을 계속 내야 합니다. 물론 보험을 해지해되 되지만, 65세인 고령의 나이에 이제부터 암에 대한 병원비가 걱정이 되는데 그 보험료를 안 낼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납입을 한다면 암에 걸릴 때까지 매년 150만원 정도의 고정 지출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험료는 앞으로 갱신이 되면서 계속 올라가서 고정 지출은 더 오를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가입하는 실손의료비나 실손특약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음으로 제가 최근에 많이 언급을 했던 "국민건강보험료"입니다. 


▶▶클릭▶▶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1단계(2018년 7월 시행) - 피부양자편


사람들은 자신이 고정적으로 내는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에 대해서 관심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어떤 기준으로 보험료가 책정이 되고, 언제까지 납입을 하는지도 사실 잘 모릅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국민건강보험료는 국민연금과는 살아있는 동안 평생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부모님들처럼 자신들도 나이가 들면 자녀들의 국민건강보험의 "피부양자"로 편입이 되서 돈을 안 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확정되서 발표된 국민건강보험료 개편안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는 연소득이 3,400만원 이상이 되는 사람들은 피부양자의 권한이 박탈이 되고 지역가입자로 편입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7월부터는 연소득이 2,000만원 이상이면 지역가입자로 편입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연소득이란 공무원연금, 교직원연금, 군인 연금, 국민연금과 같은 모든 공적 연금과 세액공제를 받았던 개인 연금들 그리고 각종 금융 소득이 포함이 됩니다.


물론 연금 소득에 대해서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대비해서 어느 저도 책정되는 금액을 줄여주기는 합니다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은 아마도 은퇴 후 건강보험료를 매달 고정적으로 내야할 것입니다.


만약 매달 납입하는 건강보험료가 5만원이라면 매년 60만원씩 은퇴 후에도 평생 납입을 해야되기 때문에 아마도 적지 않은 고정 지출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은퇴 후 노후 준비를 할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매달 얼마의 소득이 생길지에 대해서만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정적인 지출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고정 지출은 세금, 갱신형 개인 건강 보험료 그리고 국민건강보험료가 아마도 대표적일 것입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방법들이 세금을 늘리거나 국민건강보험료를 증가시키는 것이라면, 그런 방법들의 수익률과 효과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처럼 노후 준비를 위해서 연금 상품에 가입을 하거나 은퇴가 다 되어서는 오피스텔을 통해서 매달 월세를 받으려는 전통적인 방법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행복하거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하고 싶다면, 과거와는 달리 치밀하고 계획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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