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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Jun 05. 2018

P2P 상품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의견-안정성?수익성?

혹시 이런 대화를 나눠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A : 혹시 목돈이 있으신가요?

B : 예. 있습니다. 지금 은행 예금에 그냥 넣어뒀어요.

A : 은행 예금이 많아봤자 2% 정도인데, 더 좋은 상품을 소개해 드릴까요? 안정적으로 8~10% 정도 수익이 납니다.

B : 그럴까요? ^^


위의 대화에서 말 하는 더 좋은 상품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소개를 한 사람도 그렇고, 소개 받은 사람도 그렇고 "안정적으로 8~10%"정도 수익을 낸다는 부분이 "좋은 상품"의 기준이 될 것 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을 하면 아마도 안정적인 부분은 기억을 못 할 것이고, 8~10%를 준다는 부분만 기억이 되면서 그것이 좋은 상품의 기준이 될 것 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상품 안내와 상품 가입은 너무 흔하게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서 적금을 가입하러 간 고객에게 은행 이자 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성 보험 상품을 권해주는 은행직원이나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면서 P2P 상품을 추천받는 것도 비슷한 사례 입니다. 


그 밖에도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여기 저기서 많이 추천을 받습니다. 


그런데 과연 안정적이라는 단어와 높은 수익이라는 단어가 서로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P2P(Peer to peer) 투자 회사들은 최근 2~3년 동안에 대출이 필요한 개인이나 부동산 업자들에게 투자자들의 소액을 모아서 대출을 해 주고 그 이자를 서로 나눠 주는 형식의 상품들을 많이 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관련된 부분에 대한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습니다. 약속된 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투자가 너무 부동산 쪽으로 몰려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 섞인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관련된 상품에 전혀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초창기에 투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들은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용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회사들을 규제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불안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업체들간에 만든 P2P금융협회가 업체들을 조율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상조업체들이 스스로를 공제조합이나 상조협회를 통해서 관리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이 과연 상품이 이야기하는 투자처로 진짜로 들어갔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하는 펀드나 다른 금융 상품들도 완벽히 투명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제도와 감시 기관을 통해서 거듭된 확인을 합니다. 하지만 P2P 상품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런 규제와 감시가 없기 때문에 가끔씩은 제가 걱정하는 돌려 막기 식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다가 부도난 회사들도 결국 있기는 했습니다.



좋은 금융 상품의 기준이 수익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우리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정말로 그렇게 수익이 날지에 대한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들 쉽게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물건에 대해서 담보를 잡았다든지 등의 장치는 사실 나중에 문제가 터지고 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은행과 같은 제도권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사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결국은 P2P 상품인데, 그게 과연 안전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P2P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투자 상품입니다. 하지만 같은 투자 방식이라고 해서 같은 크기의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상품에 대해서 감독과 규제를 하는 방식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P2P 상품을 모두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투자를 전혀 안 하지만 제가 어쩌면 틀린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투자를 하기 위해서 상품을 꼼꼼히 살핀다면, 수익률과 회사에서 말하는 것들 그리고 의미도 없는 후순위근저당 담보 설정과 같은 것에 너무 현혹되지 마시고, 상품과 회사에 대한 아주 본질적인 부분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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