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8년 10월 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을 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또 다른 금융 위기가 드디어 온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미국 금리는 올라가는데 우리 나라의 금리는 인상되지 않음으로서 드디어 외국계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반면에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장(CIO)가 드디어 새로 뽑혔기 때문에 내일이면 국민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기술적으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내지도 않고, 그런 부분에서 조언을 드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산관리사도 아닙니다.
다만 고객들에게 올바른 포트폴리오 제공을 통해서 자산을 증식시키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고, 이 중에서는 펀드 투자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수 년간 국내 시장과 중국 시장에는 단독적으로 투자를 하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했었지만, 올해 초에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함으로서 저를 비롯한 일부 고객들이 코스닥 150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런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저의 고민이 자꾸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국내 증시가 오른다 내린다를 떠나서 최근 국내 증시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저의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그 전에 다시 한번 저는 주식을 직접 하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개인적인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전세계 어디든 투자를 할 수 있는 지금 시점에서 굳이 대한민국에 목숨을 걸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함께 드리고자 합니다.
외국 자금이 좌지우지하는 국내 시장에서 과연 대한민국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투자를 할만한 시장일까요?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해서 한 때 잠깐 반짝이던 혁신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모습에 아직도 취해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제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어느 분야도 전세계 시장을 주도 하지 못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시장 하나만 믿고 버텼는데, 내년인 2019년도의 반도체 시장은 더 이상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반도체 하나 때문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했던 대한민국에 더 이상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을만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대한민국에 투자를 할 바에는 어느 나라든 투자 매력이 더 높은 곳이 많기 때문에 그 쪽으로 자금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는 앞으로 혁신을 선도할 만한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벤처 기업들을 키워줄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책들은 결국은 정치권에서 먼저 규제를 풀어주고, 정치권에서 법규를 선제적으로 바꿔줌으로서 미래 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중국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의 "배달의 민족"과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메이투안"이라는 회사가 얼마 전에 상장을 했고, 공유 차량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많은 회사들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벤처 기업들이 여러 규제에 막혀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본다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 싶어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기업에 과연 투자할 매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세계의 수 억개의 기업들을 두고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돈으로 차라리 다른 나라의 좀 더 성장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상식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은 매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채권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채권이라는 것이 결국은 이자와도 같은 쿠폰 수익에 따라서 투자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미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지금의 시점에서 채권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이자 수익을 더 주는 미국 채권에 투자를 하지, 이자를 적게 주는 대한민국 기업의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차라리 환율이라도 받쳐준다면 그나마 대한민국의 채권이나 주식에 좀 더 머물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굳이 대한민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정부에서도 수 많은 규제를 통해서 부동산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 이와 동시에 이렇게 부동산 규제를 통해서 빠져나오는 자금들이 대신 투자를 할 수 있는 차선책을 제안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자금들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볼 수 있을만한 대안책이나 이와 비슷한 정책들을 전혀 선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올 초에 발표한 코스피 시장 활성화 방안 같은 것을 발표만 해 놓고 나서는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음으로서, 정부 정책과 현실적인 부분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만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이제는 어느 나라건 원한다면 거의 모든 종류의 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매력이 없는 시장은 결국 선택받지 못하게 될 것 입니다.
반도체 말고는 투자 매력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이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투자에 대한 수익을 낼 만한 매력이 없는 대한민국 시장이 과연 더 성장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력이 없는 시장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전세계 어느 나라건 투자를 할 수 있음에도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해야되는가라고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또 어떤 시장의 모습이 보여질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이 누가 봐도 매력이 있는 시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도 이제는 우물을 벗어나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올바른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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