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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Feb 07. 2019

[영화]극한직업 - 감독 이병헌과 배우 류승룡

1월은 나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고,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끝까지 몰아봤던 긍정적이었던 한 달이었다.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가다보면 몸 안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쌓이는데 그걸 분출하지 않으면 2월은 분명히 2019년도의 최악의 달이 될 것이 불보듯 뻔했다. 



그래서 2월 1일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와이프와 영화를 한 편 보았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아무 생각없이 보고 나올 수 있는 "극한직업"이라는 영화였다.




연극영화과를 복수 전공을 하려고 대학교 1학년 동안 연극영화과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엄청 고생을 한 적이 있는, 나름 영화를 진지하게 보려고 하는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이병헌 감독 때문이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과속스캔들"을 통해서 각색가로서 데뷔를 했고 그 이후 2014년도에  김우빈, 강하늘 그리고 2PM의 준호가 함께 주연한 "스물"이라는 청춘 영화로 상업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병헌 감독이 각색을 하거나 연출을 한 대부분 영화의 공통점은 대사가 매우 쫄깃 쫄깃 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단한 성공을 한 영화는 아니지만 "스물"이라는 영화를 보면 중고등학고 시절에 말만 번지르르 잘 하는 정말 웃긴 친구들이 생각날 정도로 대사가 인상적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예고편만 보았다면 그냥 그런 저건 코미디 영화가 나왔구나라고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면 그래도 한번 속는셈 치고 보자라는 생각에 영화관까지 가서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1980년생의 이병헌 감독의 젊은 감각이 좀 더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과연 그의 감각이 언제까지 젊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한계성에 대해서고 매우 궁금해진다. 



< 이병헌 감독 _ 바람 바람 바람 촬영 현장 / 네이버 영화 >

                     



두번째는 류승룡 배우 때문이다.



내가 배우 류승룡을 처음 본 것은 홍대 근처에서 "난타"를 봤을 때이다. 내 기억에는 그 때에도 "더티섹시" 컨셉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류승룡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봤을 때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그의 이미지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쥬신타라는 장수를 연기하면서 매우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에서 진정한 더티섹시 보이인 장성기역을 맡으면서 였고,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센스있는 웃음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7번 방의 선물"을 통해서 엄청난 배우로 거듭났지만 그 이후에는 또 진중함에 빠져들어서 명랑을 제외한 표적, 도리화가, 손님, 염력 등을 통해서 자신이 선봉에 섰던 모든 영화에서 처참한 흥행 실패를 기록한다.



< 류승룡(쥬신타 역)_영화 최종병기 활 / 네이버 영화 >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예고편 

https://youtu.be/fDhYGAIv4V8



한 때 정말 좋아했던 배우이자 한 때 광고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진짜 욕도 많이 했던 배우였다. 그래서 진짜 등 돌리고 더 이상 류승룡의 진지한 영화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 어차피 망할 영화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극한직업" 예고편에서 본 그의 모습이 예전에 내가 그리워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결국 극장에 가서 나도 한 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그래 어디 한번 웃겨봐라"라는 심정으로 가는 것만 아니라면 적어도 3.5~4개의 정도의 별을 줄 수 있는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는 집에서 혼자 봐도 된다라면서 영화 값이 아깝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도 다 다르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웃어가면서 봐야지 재미있는 영화이다. 



그 밖에도 푼수 같은 역할에 좀 더 욕심이 있어 보이는 배우 이하늬의 진짜 성격은 어떨지도 참 궁금하고, 앞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 공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좀 더 흥행이 이어져서 작년에 죽을 쓴 CJ 엔터테인먼트에게도 의미있는 2019년 초반 영화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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