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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r 11. 2019

벌거벗은 채로 평가받게 될 날을 기다리며.


저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거나 저축을 할 때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사거나 인생의 목표를 세울 때에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우리들 중에는 진실된 모습보다는 꾸며진 모습 또는 자신을 가리고 있는 겉치장에 스스로도 속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속고 있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스스로 속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그런 삶을 추구하는 저로서도 정확한 답을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예를 들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들을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만 누군가를 지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특히 젊은 사람들일 수록 스스로의 모습보다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겉치장이 스스로의 가치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옷을 잘 입거나 화장을 잘 하고 다니는 것도 매우 가치있는 일입니다. 멋지고 이쁘게 꾸미고 다니면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더 갖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저도 멋있게 옷을 입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겉치장이 없이 날 것 그대로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때도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학을 다닐 때에는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가 자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직장을 다닐 때에는 회사의 제계 순위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회사 내에서 자신의 직급과 위치 또는 남들보다 좀 더 빠른 승진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를 다니는 직장인이 삼성전자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연봉을 좀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 인생 전체를 봤을 때에는 큰 의미나 차이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 때문에 쉽게 받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은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바로 갚아야 하거나 없어져 버립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신용은 전혀 없지만, 회사의 간판으로 그냥 은행이 영업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를 그만 두었을 때 이 사회가 얼마나 나의 가치를 쳐줄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런 "진정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저는 합리적인 사회 생활이자 자기 개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에 저는 수익성만 따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좋은 수익이 나는 상품이 무엇인지 알더라도 오히려 다른 선택을 할 때가 있습니다.



최고의 수익을 주는 상품보다는 수익이 덜하지만,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비슷한 수익을 준다면 저는 이미 보유한 회사의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바로 사용의 편리성 때문입니다.



최고의 수익만 따져서 여기 저기 가입한 상품의 회사가 각각 다르다면 나중에는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집니다. 향후에 어떤 IT 기술 개발로 인해서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질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10개의 상품을 가입하면서 10개의 회사에 분산 가입을 한다면 나중에는 상품 내 자산을 파악하기 위해서 10개의 회사에 모두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웬만하면 그냥 같은 회사의 상품을 반복적으로 가입하는 편입니다. 물론 제가 주로 이용하는 회사의 상품의 경쟁력이 확연하게 떨어진다면 당연히 다른 회사의 비슷한 상품을 선택하겠지만,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저는 사용자 편의성을 따지는 편입니다.



저번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예금 적금을 가입할 때에도 작은 이자 차이에 시간낭비하면서 여러 금융사를 돌아다니지 말고, 그냥 원래 이용하던 금융사의 예금, 적금을 가입하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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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런 상품의 선택 기준이 제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행동의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과연 내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이고, 내가 인생을 마감을 할 때에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버린 것들이 저는 참 많이 있습니다.(물론 저도 필요할 때에는 많이 씁니다.^^)



차에 대한 욕심, 시간 낭비와 함께 매번 나갈 때 마다 20만원 정도를 쓰고 다녀야 했던 골프, 쉽게 쐈던 회당 6~7만원의 식사들, 매일 습관처럼 먹었던 4,000~10,000원의 커피값,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썼던 천원단위의 것들, 항상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썼지만 사실 어디에 썼는지 아니면 이런걸 내가 샀나라고 묻게되는 기억도 안 나는 무의미한 소비와 물건들.



사람들마다 인생의 목표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적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저의 생각을 적어보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저의 이런 생각에 궁상맞다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번 사는 인생은 멋지게 사는게 맞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다 맞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사는 것이 궁상맞다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 때문에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을 멋지게 사는 것도 맞지만 저는 제가 일찍 죽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집안을 보면 남들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잠깐 돈 좀 번다는 30~40년보다는 은퇴 후에 버는 것 없이 모은 돈으로 살아야 하는 30~40년에 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불과 몇 일전에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다시 확신을 가졌습니다. 



송정목, 저라는 사람은 지금 당장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멋지다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나중에 죽는 순간 "가족"에게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삶을 사는 것이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내 기준에 맞는 합리적인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벌거벗은 상태에서 사람 자체로 평가받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 때 대신 바라보던 직장, 직위, 차 등이 없어지더라도 사람들이 찾아주는 "가치"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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