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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r 26. 2019

돈이 있어야 소박해진다.


여러분은 혹시 돈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돈을 더 아껴서 쓰는 사람을 알고 계신가요? 아마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몇 명 정도는 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돈은 많아 보이는데 정작 돈을 잘 안 쓰는 사람, 다른 표현으로는 정말 알뜰하게 사는 사람 또는 짠돌이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수 백억을 가지고 있는 자산가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제 나이대 사람들과 비교를 하면 그래도 조금 더 벌고, 남들보다 훨씬 더 아껴써서 일반적인 제 또래보다는 조금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제 자산을 정리할 때 마다 저의 자산관리표를 보면 나름 흐뭇합니다. 지금까지 사회 생활을 해 온 시간으로 나눠보면 1년 동안 저축한 양이 또래들의 평균보다는 높은 것 같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맞벌이를 하면서 열심히 아껴쓰고 저축에 동참해 준 와이프에게 매우 고맙기도 합니다. 



저의 자산관리표를 보면서 느끼는 다른 감정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욕심" 입니다. 



제가 저의 자산관리표를 보며서 흐뭇한 마음을 갖으면서 이제부터는 좀 더 쓰고 편하게 지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수 백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자산을 갖는다는 것은 저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냥 평균보다 조금 더 열심히 아끼고 살면서 만든 자산을 볼 때 마다 저는 조금 더 많은 자산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아직도 노후가 걱정이 되고, 저의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산을 물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또한 하고 싶은 금융 상품이나 투자 상품이 많이 있는데, 가지고 있는 자산이 충분하지 못해서 그런 상품들을 가입하지 못하고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자산을 모으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하지만 수입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출을 줄여서 저축을 더 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수입을 늘리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수입을 늘리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해진 수입에서 저축을 늘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출을 줄이는 것이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쓸데없는 것과 쓸데있는 것에 대한 판단은 개인이 하는 것이지만, 그 판단을 외부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이해를 못 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디선가 짠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을 평소에 많이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한번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우선 자산이 많기 보다는 월수입이 많은 사람들이 지출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의 월급을 가지고 열심히 아껴서 자산을 만들어간 사람들은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산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많은 사람들은 지출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수입이 많더라도 지출이 많으면 당연히 저축을 많이 할 수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입에 비해서 모은 돈이 많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높은건 왜 그럴까요?



1억짜리 차를 현금을 주고 한번에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할부나 리스를 걸어서 매달 높은 금액의 돈을 주면서 사는 사람들은 꽤 있을 것입니다. 



수입이 많건 적건간에 열심히 모은 1억을 가지고 한번에 차를 산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결심히 있어야지만 가능하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매달 500만원을 벌면서 1억짜리 차를 할부로 월 200만원을 주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자산이 많은 사람들 보다는 월수입이 높은 사람의 지출이 많다라는 것의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까요?






목표가 평범한 사람들의 지출이 목표가 큰 사람들보다 더 많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외제차를 사는 것이 꿈인 사람과 작은 꼬마 빌딩이라도 사고 싶은 것이 꿈인 사람의 지출은 매우 다를 것입니다. 일단 외제차야 할부로 살 수 있지만 얼마 안 하는 꼬마 빌딩이라도 사려면 수 억원의 목돈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젊은 시절에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과 100세에 가까운 인생을 전체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목표인 사람의 지출 또한 매우 다를 것입니다.






돈을 많이 모아본 사람만이 많은 자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매달 생기는 수입이 많은 사람은 절대로 큰 자산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지를 모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돈이 있어야 소박해 진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돈을 있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해 본 사람만이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소박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모았다고 해서 굳이 친구들을 만날 때 밥과 술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선배라고 해서 나이가 어린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술과 밥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 후배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각자 나눠서 낸다고 해서 짠돌이 선배라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를 짠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돈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모은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좀 더 큰 재정적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더욱 더 소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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